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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판타지 액션 애니버스터 '서유기: 재세요왕' 리뷰

기사승인 2021.09.27  17: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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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재세요왕. ⓒ제이앤씨미디어그룹

-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견줄 만한 비주얼 안에 담은 중국 고대 신화와 전설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30일 개봉을 앞둔 왕운비 감독의 영화 '서유기: 재세요왕'은 고전소설 '서유기'를 새롭게 재구성한 애니메이션이다.

(이 리뷰에는 영화의 일부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중국 당나라 시대, 삼장(서정익)은 손오공(최승훈), 저팔계(정성원), 사오정(윤세웅) 세 요괴 제자와 함께 불경을 구하기 위해 서역으로 향하던 중 진원대사의 거처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그곳을 지키고 있던 진원대사의 제자 청풍과 명월은 행색이 초라한 손오공 일행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둘은 스승이 삼장에게 대접하라 명한 보물을 뒤로 빼돌려 자신들이 차지하려 한다. 그 보물은 꽃이 펴 열매가 맺기까지 1만년이 걸리고 한 개만 먹어도 무려 4만7,000년을 살 수 있다는 신선과.

▲서유기: 재세요왕.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손오공은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선수를 쳐 청풍과 명월 몰래 신선과를 훔쳐내고 저팔계, 사오정과 나눠 먹는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청풍과 명월은 화를 내며 손오공에게 싸움을 걸어온다. 청풍과 명월의 모욕적인 도발에 자존심이 크게 상한 손오공은 이성을 잃고 만다. 결국 격노한 손오공은 그만 옥황상제의 인삼과 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린다.

손오공의 난동은 뜻밖의 결과를 불러온다. 땅 밑에 봉인돼 있던 요괴의 조상 원체(장병관)가 풀려나고 만 것. 원체는 세상이 만들어질 때 탄생한 악의 요괴로 손오공 눈앞에서 삼장을 납치해버린다.

▲서유기: 재세요왕.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원체는 다시 세상에 나오긴 했지만, 오랫동안 땅 밑에 있던 탓에 힘이 약해져 있었다. 원체는 사흘 뒤 진정한 본체로 회복하게 되는 순간 삼장을 삼켜 그의 도력을 흡수할 계획이었다. 그렇게 되면 원체에 대항할 자는 아무도 없게 되며 천계·신선계·인간계 삼계가 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요괴의 왕 손오공은 납치된 스승 삼장과 세상을 구하기 위해 저팔계, 사오정 그리고 신비한 힘을 지닌 열매(박시윤)와 함께 위험과 고난에 가득찬 모험을 시작한다.

▲서유기: 재세요왕.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영화 '서유기: 재세요왕'은 중국 고전소설 원작 캐릭터와 배경, 고대 신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귄선징악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이 작품의 스토리 구조는 아주 직관적이며 이해하기 쉽다. 용감한 기사가 무서운 용을 물리치고 납치된 공주를 구하는 중세 모험 서사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르기 때문이다. 공주가 아닌 삼장을 구한다는 점만 다르다.

삼장을 구출하기 위한 여정을 그리는 이 모험극에서는 리더인 손오공과 힐러 역할을 하는 열매 사이의 교감과 우정 드라마가 감정선을 만들어내고 괴력 캐릭터인 저팔계는 손오공 앞에선 꼼짝 못 하는 코미디를 보여준다. 여기에 어리바리하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따뜻한 요괴 사오정의 순수함까지 그려내 남녀노소 모두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극 요소를 갖추고 있다.

▲서유기: 재세요왕.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또한 원작 소설이 담고 있던 종교·철학적 요소인 속죄, 환생을 비롯해 인간 이외의 존재가 영혼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다만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한 직관적인 어드벤처 활극 안에는 예상을 벗어난 이야기 변주가 없어 다소 단조롭게 느껴진다.

이 작품은 총 5년의 제작 기간 동안 1,100명 이상의 애니메이터가 투입됐다. 그런 만큼 그래픽 효과와 액션에서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견줄 만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중국 전통 문화와 청록색이 감도는 독특한 색채설계도 눈에 띈다. 

▲서유기: 재세요왕.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손오공은 스모키 메이크업에서 영감을 얻은 짙은 다크서클을 가진 열혈 캐릭터로 디자인됐으며, 최대 빌런인 원체는 고대 벽화 동물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강렬한 모습으로 완성됐다. 후반부 손오공과 원체의 마지막 대결은 액션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서유기: 재세요왕.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 중 하나는 국내 베테랑 성우들의 연기다. '하이큐!!' 시리즈, '기기괴괴 성형수', '썸머 워즈' 등의 최승훈은 오만하고 불꽃 같은 성격을 가진 손오공 역을 맡아 풍부한 감정연기를 선보인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데뷔한 정성원은 저팔계의 개그 캐릭터 포지션 연기를 잘 표현해냈다.

윤세웅은 이야기꾼이자 동료애 넘치는 감초 캐릭터 사오정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또한 마스코트 같은 존재인 정령 열매 역에는 박시윤이 캐스팅돼 맑고 깨끗한 캐릭터 이미지에 딱 맞는 목소리 연기를 펼친다.

'서유기: 재세요왕'은 고전 '서유기' 세계관을 확장한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 제목: '서유기: 재세요왕'

◆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 러닝타임: 94분

◆ 개봉일: 9월 30일

◆ 감독: 왕운비/출연: 최승훈, 윤세웅, 정성원, 서정익, 박주광, 장병관, 박시윤/수입: 조이앤시네마, 모인그룹/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서유기: 재세요왕.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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