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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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그룹, 판매관리비용 증가 관리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경비율(CIR)이 개선은 우리금융, KB금융, 신한금융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의 경우 해당비율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CIR’은 영업이익 대비 인건비, 전산비 등 판매관리비(인건비, 점포임차료)를 얼마나 지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사의 경영효율성과 생산성을 보여주며,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계기업·자영업자 부실 확대 가능성, 거품우려가 제기되는 자산의 가격조정 등 대외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융그룹들이 비용 절감에 무게를 두는 방식을 취해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비우호적 영업환경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비용절감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올해 상반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개 금융그룹의 평균 총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4.6%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평균 2.6%포인트 개선되는데 그쳤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하나금융의 CIR은 지난해 상반기 43.1%에서 올해 상반기 44%로 0.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42.5%에서 41.4%로 KB금융은 50.6%에서 47.1%로 각각 1.1%포인트, 3.5%포인트 줄었다. 우리금융은 52.5%에서 45.9%로 6.6%포인트 감소했다.

증감률 자체에 대한 수치가 작기 때문에 변화 폭을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금융그룹들이 디지털·비대면을 화두로 내걸고 몸집 줄이기를 추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하나금융의 CIR이 증가한 것은 경영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제 하나금융의 경우 비용부문에 있어 인건비(명예퇴직급여 제외)의 증감률이 27.3%로 가장 컸는데, 지난해 상반기 9,053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1,520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CIR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우리금융은 인건비 항목에서 1조1,100억원에서 1조1,630억원으로 4.8% 증가하는데 그쳤다.

결국 CIR의 산식 상 하나금융만 총 영업이익 증가율이 판매관리비용 증가율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상반기 기준으로 1년 간 하나금융의 영업이익 증가율(11.3%)은 판매관리비 증가율(13.4%)을 밑돌았다.

금융권에선 코로나19에 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이자이익이 가파르게 늘어났지만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유예 조치 등의 금융지원 효과가 사라질 경우 반사이익도 자연스레 줄어들 수 있기에 구체적이고 확실한 비용절감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발 헝다그룹 사태, 미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와 자산의 가격 조정 국면 등 불확실한 대외 리스크에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효율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스케줄이 나오는가 하면, 헝다그룹의 파산이 가시화되고, 국내에서도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상황들이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대외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가져올 경제 및 금융시장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규제와 펀드 사태 등으로 사실상 영업이익의 긍정적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수익구조 다각화와 비용절감 등의 투 트랙 (two track) 전략을 수행하면서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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