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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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담대 금리 4% 중반

- 기준금리 인상에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30만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 4%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이 자연스레 시장금리를 올리기 때문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등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차주들의 이자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25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유동성 과잉으로 자산 가격이 유례없이 올랐고, 물가상승 우려가 커진 만큼 불가피 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그동안 ‘금융불균형’과 ‘물가’ 문제 등을 거론하며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실제 이 총재는 지난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경기의 회복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저금리 기조 속에서 가계부채가 급증했고, 이 돈이 부동산과 주식 시장 등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금융불균형' 문제가 불거졌는데, 한국은행도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금통위 의결문을 보면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 ‘적절히’라는 표현이 등장했는데, 이를 두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다음 달부터 두 차례 연달아 인상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한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지난해 3월 1.25%에서 0.75%로 내리고, 두 달 뒤인 5월에는 0.5%까지 낮추는 등 0.75%포인트를 인하했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0.5%포인트 추가로 인상해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다.

더욱이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는 등 원자재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치솟고 있어 10월 물가가 3%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물가 안정을 목표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이런 상황은 시장에 고스란히 선 반영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시장 금리는 상승 중이다. 18일 기준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5~4.67%를 기록했다.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 큰 폭(0.14%포인트)으로 뛰어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된 것이다. 지난해 8월 주담대 변동금리는 최저 연 2.04%, 최고 3.90% 수준이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출 총량 관리로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조만간 5%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 발표대로면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취약 차주의 경우 320만원에서 373만원으로 53만원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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