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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진의 SR컬처] 영화 '실: 인연의 시작' 리뷰…따뜻한 포옹 같은 러브 스토리

기사승인 2021.10.21  18: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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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인연의 시작. ⓒ디스테이션

- 제제 타카히사 감독이 그리는 사랑과 인생 이야기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홋카이도 비에이의 한 치즈 공방에서 막 일을 배우기 시작한 렌(스다 마사키)은 일이 서툴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릴 적 단짝 나오키(나리타 료)가 첫사랑 유미(바바 후미카)와의 결혼 소식을 알린다.

렌은 12살이 되던 2001년, 마을 불꽃놀이 축제에서 만난 유미의 친구 아오이(고마츠 나나)에게 첫눈에 반했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09년, 렌은 친구 결혼식장에서 단 한 순간도 잊지 못했던 첫사랑 아오이와 재회한다. 성인이 된 이후 처음 만난 아오이는 아름답고 화려했다. 그 옛날 학대당해 갈 곳 없이 괴롭게 지내던 가엾은 소녀가 아니었다.

▲실: 인연의 시작. ⓒ디스테이션

렌은 아오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함을 품고 지금껏 살아왔다. 그녀만을 생각하며 팔목에 차고 있던 끈도 다 닮아버릴 만큼 오랜 세월이 흘러 겨우 다시 만난 그녀. 하지만 아오이에게는 이미 잘나가는 남자친구 다이스케(사이토 타쿠미)가 있었다. 실연의 아픔을 안은 렌은 시간이 지나 치즈 공방에서 함께 일하는 카오리(에이쿠라 나나)와 마음을 주고받기 시작한다.

제제 타카히사 감독의 영화 '실: 인연의 시작'은 일본 헤이세이 세대인 1989년생 동갑내기 렌과 아오이가 18년 세월 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이 태어난 1989년부터 시작된 헤이세이 시대는 일본의 경제 최전성기인 버블경제가 끝나 불황이 시작되던 때다. 헤이세이 세대는 화려함과 풍요로움을 즐기며 살았던 쇼와 세대와는 다르게 실패와 불안정, 침체의 사회 분위기를 경험하며 자랐다.

▲실: 인연의 시작. ⓒ디스테이션

그런 사회적 불안은 안정적이고 작은 삶을 추구하려는 렌이라는 인물에게도 반영된다. 그는 고향을 떠나지 않은 채 평생을 토박이로 한곳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카오리와 가정을 꾸린다. 서툴기만 했던 일에 정을 붙인 그는 열심히 일해 치즈 명인이 되겠다는 오직 단 하나의 목표를 안고 살아간다.

반면 아오이는 큰 도시 도쿄로 떠나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간다. 심지어 해외로 나가 일하며 화려한 삶을 산다. 그녀는 마치 헤이세이 시대를 사는 쇼와 세대 인물 같다.

같은 헤이세이 세대지만 두 사람은 한 우물만 파는 정착민과 초원을 따라 떠도는 유목민처럼 다른 삶을 산다. 그들이 겪은 10대의 순진한 사랑이 20대에는 눈물로 바뀌고 매 번 겨우 악수만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어 엇갈린다. 그래도 인연은 끊어지지 않는다. 둘의 운명은 30대에 접어들어 헤이세이 시대가 저무는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다.

▲실: 인연의 시작. ⓒ디스테이션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1989년에서 2019년까지 31년간 헤이세이 시대에는 여러 가지 변곡점이 있었다. 1991년 버블경제 붕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2009년 불어 닥친 금융위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2년부터 시작된 반쪽짜리 개혁 아베노믹스 등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까지 그 안에서 맞물려 살아간 헤이세이 세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는다.

나카지마 미유키의 대표곡 '糸(실)'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실: 인연의 시작'은 스다 마사키와 고마츠 나나가 영화 '디스트럭션 베이비'(2016), '물에 빠진 나이프' (2016)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 한 작품이다.

▲실: 인연의 시작. ⓒ디스테이션

열애설로 화제를 모으기도 한 스다 마사키와 고마츠 나나는 이 영화 속에서 좋은 연기력을 보여준다. 특히 아오이 역의 고마츠 나나가 사랑과 이별, 배신 등 파란만장한 인생의 온갖 풍파를 겪고 맛없는 돈가스 덮밥을 눈물 흘리며 먹는 시퀀스는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다.

다만 이 영화는 늘어지는 서사와 전반부 아역들이 등장하는 신 등 일부 배우들의 연기가 밋밋해 보이는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러함에도 로맨스 장르를 넘어 인생의 달고 쓴 면까지 함께 다루는 드라마 전개는 큰 장점이다. 또한 일본을 배경으로 하지만 우리나라 MZ세대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야기도 담아낸다.

"만나야 할 실이 만나게 되는 것을 사람들은 행복이라 부른다"는 노랫말처럼 씨실과 날실의 인연으로 이어진 연인의 운명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러브스토리는 따뜻한 포옹이 되어 마음을 달래 준다.

◆ 제목: '실: 인연의 시작'(원제: 糸, 영제: Threads-Our Tapestry of Love)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 타임: 130분

◆ 개봉일: 10월 14일

◆ 감독: 제제 타카히사/출연: 스다 마사키, 고마츠 나나/수입: 엔케이컨텐츠/배급: 디스테이션

▲실: 인연의 시작. ⓒ디스테이션

심우진 기자 site21@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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