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KBS뉴스화면 캡쳐

- 상반기 소액신용 대출잔액 ‘5,500억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의 소액신용 대출 비중이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해당 대출 상품의 연체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액대출의 특성상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고금리 대부업체나 불법 사금융으로 떠밀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선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조치에 따른 건전성 악화와 법정최고금리 인하, 대출총량 규제 등으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저축은행들의 소액신용 대출 비중 줄이기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저축은행 5곳(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의 올해 상반기 소액 신용 대출 잔액은 5,500억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5,959억1,400만원)보다 약 7%(458억8,400만원) 줄어든 규모다.

은행별로 보면, 웰컴·OK·페퍼저축은행의 최근 1년 간 소액신용 대출 잔액은 대폭 감소했다. 반면 SBI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증가 양상을 보였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2901억6300만원에서 올 상반기 2162억500만원으로 줄었다.

웰컴저축은행은 같은기간 1,339억9,600만원에서 1,211억9,600만원으로, 페퍼저축은행은 112억9,300만원에서 102억4,800만원으로 각각 축소됐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1,372억800만원에서 1,513억300만원으로 늘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32억5,400만원에서 510억7,80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징적인 부분은 소액신용 대출 잔액 감소세에도 연체액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조사대상 저축은행 5곳의 올 상반기 연체액은 298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38억3,700만원) 보다 늘었다. 연체액이 늘어난 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27억2,100만원→44억3,000만원), OK저축은행(124억5,600만원→177억3,700만원), 한국투자저축은행(15억1,400만원→15억8,400만원) 등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출 원리금 만기연장·이자 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그간 부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던 ‘깜깜이 여신’이 발생할 것”이라며 “연장선상에서 소액 신용대출이 취약한 차주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크기에 선제적으로 관리 모드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국이 올해 저축은행 업계 가계대출 증가율을 21.1%로 정했는데, 5~7% 사이인 다른 금융업권보다 여유 있는 한도처럼 보이지만 여유가 많지 않다”면서 “내년 7월부터 2금융권의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기준이 60%에서 50%로 강화돼 소액신용대출부터 줄여 나가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