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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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 카카오페이…디지털 손보사 설립 추진

- 삼성화재, 디지털 영업 채널 ‘리뉴얼’ 등 각축전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손해보험시장에 디지털화 바람이 본격적으로 거세질 전망이다. 상장으로 확보한 실탄을 통해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추진하는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IT대기업)의 영향에 온라인 보험시장 점유율 1위사인 삼성화재는 디지털 영업채널 재정비로 맞불을 놓았고,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 등 대형 금융지주도 인수합병(M&A)통한 디지털 손해보험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8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 디지털 영업 채널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기준 5조6,33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3조561억원, 2018년 3조5,502억원, 2019년 4조3,189억원 수준이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엔 3조2,448억원으로 조사됐다. 연말까지 연간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사별로는 삼성화재가 올 상반기 온라인 영업 채널에서 1조4,686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디지털 채널에서 거둔 원수보험료가 업계 자산규모 2위사인 현대해상이 같은 기간 설계사 채널에서 거둔 원수보험료(1조4,263억원)보다 많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통적 영업 채널인 설계사가 거둔 실적보다 온라인상으로 효율적인 영업을 펼쳤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시장점유율 하위사들을 살펴보면, 현대해상 4,575억원, DB손해보험 4,540억원, KB손해보험이 3,874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뒀다.

이런 흐름은 빅테크들의 보험시장 진출로 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빅테크와 기존 손보사들 간의 점유율 경쟁으로 상품의 다양화와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채널의 비중이 온라인으로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화재는 지난달 말 선제적으로 온라인 보험 상품과 채널에 대한 리뉴얼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3일 IPO(기업공개)에 성공한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보사를 출범시킬 시기에 미니보험과 AI(인공지능)을 접목한 맞춤형 보험서비스 등을 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신한금융그룹이 BNP파리바카디프손보를 17번째 자회사로 편입하고 디지털 손보사로 키운다는 전략을 밝히면서 디지털 손해보험시장의 확장성은 더욱 커졌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그룹 입장에선 디지털 손보사를 출범시키면서 모바일 앱을 통해 자동차보험과 휴대폰 보상보험 및 여행자보험 등을 우선 취급하고, 일상 미니 보험 서비스를 향후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와 연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한 초개인화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다. 기존 고객들을 잡아두는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향상을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커지는 것이다. 이에 다른 손보사들과 점유율 경쟁을 벌이면서 손해보험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상장 전)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위반소지가 있다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자동차보험료 비교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면서 “일단 성공적으로 기업공개를 마쳤고, 내년 초 디지털 손보사를 출범 시키면 기존 손보사들의 디지털화를 가속화 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으로 신한금융이 카디프손보 인수를 통해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경쟁은 불가피 할 것이고 보험업의 미래는 디지털화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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