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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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한화생명·현대해상·코리안리 등…“MZ세대 주목, 스타트업 투자”

- 투자 수익과 향후 고객 확보…‘1석 2조’ 효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최근 보험사들이 스타트업에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체투자처 발굴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 기대를 거는 전략적 행보다. 일각에선 경쟁자인 핀테크 업체에 투자를 감행하는 이유로 ‘MZ효과’를 거론했다. 대다수 플랫폼이 MZ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또 이들 세대의 이용량이 압도적인데, 미래 사업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전략적 제휴가 수반된 투자의 경우 MZ세대가 자사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였던 게임사 크래프톤에 중복 투자해 투자금의 2배 이상을 회수했다. 코리안리는 IMM인베스트먼트의 프로젝트펀드, 우리PE·신영증권이 공동으로 결성한 블라인드펀드에 LP(유한책임 투자자)로 각각 참여했다. 상장으로 회수한 금액은 약 200억원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국내 여행 플랫폼 ‘야놀자’에 3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전체 약 5%의 지분(주식 전환 시 추정치) 중 일부를 지난해 7월과 지난달 각각 소프트뱅크 측에 일부 매각했다. 매각 차익은 약 500억원, 수익률은 500~600%에 달한다.

이외에도 한화생명이 투자한 음악 저작권 플랫폼인 뮤직카우도 예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70억원을 투자할 당시 회사 기업가치는 7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6월 기준 1,5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보험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인 보맵에 올해 초 15억원가량을 투자하고 공동 사업 및 마케팅을 구상 중이다. 젊은 층이 주로 대면 설계보다 온라인 비교·보장 분석 등을 선호하는 것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은 2019년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펀드를 만든 뒤 국내외 스타트업 13개사에 총 309억원을 베팅했다. 최근 들어선 상비약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인 케어위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영양제를 찾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들이 보수적 자금 운용 관행을 벗어던지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목하는 라이프스타일 관련 스타트업에 적극 ‘베팅’하고 있다”면서 “(보험사는) 자본 적정성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에 채권 위주의 장기 운용을 주로 하지만 MZ세대에게 주목받는 미래산업에 투자하면서 향후 고객 확보를 노리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험사는 단기 투자로 ‘잭팟’을 터뜨리는 등 새로운 투자 문화가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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