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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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NH투자증권, ‘1조 클럽’ 가입

- 키움·대신·메리츠·KB증권도 연내 달성 유력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대형증권사들이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잇달아 ‘1조 클럽’에 안착하고 있다. 올 상반기 ‘동학개미’ 열풍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하반기 들어서는 기업공개(IPO) 딜을 필두로 기업금융(IB) 부문이 이들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18일 각사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입성한 증권사들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4곳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국내 증권사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익 1조원을 유일하게 달성한 가운데, 올해에는 3분기 만에 ‘1조 클럽’ 증권사가 4곳이나 됐다.

구체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이 1조2,505억원으로 전년 대비 52.5%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조637억원으로 121.1%, NH투자증권은 1조601억원으로 50.6%, 삼성증권은 1조1182억원으로 116.94% 늘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2년 연속 영업이익을 1조원 넘어섰다.

업계에선 올해 말 까지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증권사는 최대 8곳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키움증권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9,608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까지 불과 400억원 밖에 남지 않아 가장 유력하다. 같은 기간 대신증권 8,184억원, 메리츠증권 7,657억원, KB증권 7,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도 4분기 실적에 따라 1조 클럽 가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엔 상반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증대가 원인으로 꼽힌다. KB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연간 순영업수익 가운데 브로커리지 관련 수수료·이자수익 비중은 45%를 넘길 전망이다.

특히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대출받은 주식매수대금을 뜻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조8,457억원을 기록하면서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도 늘었다. 47개 국내외 증권사가 올해 1∼6월 개인의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총 1조2,858억원에 달한다.

IB도 이들 증권사의 실적을 떠받친 주요 사업부문이다. 부동산 시장 활황에 힘입어 지식산업센터, 주거용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과 인수주선 등 구조화 상품 관련 수수료가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확대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대형 기업공개(IPO)가 잇달아 흥행하면서 인수·주선 수수료도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거래대금 줄어들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면서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고 거래대금이 줄어들면 증권사들 이익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손실을 IB에서 방어한 증권사들이 많은 만큼 IB 성장이 향후 증권사의 실적을 가를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수익구조 중심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IB로 재전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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