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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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3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1.2조’ 육박

- “자본조달 부담, ‘역마진’ 우려에 ‘대출금리’ 인상 불가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들이 오는 12월부터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상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증권사 입장에선 자본 조달에 대한 금리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10대 증권사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에, 해당 이자수익으로만 1조원 이상 배를 불린 만큼 ‘이자놀이’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사가 고객의 보유 주식 및 현금 등을 담보로 일정 기간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을 말한다.

2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10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총 1조1,808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2,068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2,064억원)과 NH투자증권(1,64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4~10위는 ▲키움증권 1,457억원 ▲한국투자증권 1,439억원 ▲KB증권 1,147억원 ▲신한금융투자 687억원 ▲유안타증권 552억원 ▲하나금융투자 420억원 ▲대신증권 326억원 등이다.

증권사들은 현재 일주일 이내의 신용융자에 대해 3.9∼7.5%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융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는 더 높아진다. 약 3개월이 되면 금리는 7.2%에서 9.5%까지 올라간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마이너스대출을 포함한 전체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현재 3.90%인 것을 고려하면 2.5배에 가까운 고리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이 평균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 가운데 전년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증권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이자수익이 467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147억원으로 145.6% 뛰었다.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861억원에서 2,064억원으로 139.7% 확대됐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평균 세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전년동기대비 37.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 3분기까지는 키움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이 1,060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신용공여 법정한도인 자기자본의 100%를 거의 대부분 소진하면서 신용융자 거래 규모를 크게 늘리지 못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다만 이자율이 타 증권사 대비 7.5~9.5%로 높은 편이어서 전체 증권사 가운데 이자수익 4위에 이름을 올렸다.

◆ 기준금리 인상, 증권사 이자 들썩…‘빚투 개미’ 울상

문제는 기준금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까지 인상했고, 내년에도 2~3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도 서서히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연말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 양상도 직전 분기보다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도 쏟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인상 야기하기 때문에 신용거래의 이자 상승을 견인한다. CD금리를 기본금리로 하고 가산금리를 붙여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대여해주는 데, 한은 금통위의 8월 기준금리 인상 전 연 0.77%였던 CD 91일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후 연 0.92%로 오른 바 있다. 당시엔 증권사가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체감 대출금리 자체를 인상 없이 유지했다.

전산비용과 조달금리 등 부대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가산금리만 조정할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상을 공식화한 곳은 쉽게 찾아보기 드물다”면서 “NH투자증권이나 메리츠증권, DB투자증권 정도 인상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 입장에서도 역마진에 대해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손익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연스럽게 신용공여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며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도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입을 통한 주식매수는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레버리지 활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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