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 아이오닉5·EV6 '유럽 2022년 올해의 차' 최종 후보
- 정의선 회장 '제너레이션 원' 비전…현실화 '눈 앞'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유럽 2022년 올해의 차' 최종 후보 명단에 올랐다. 포드, 푸조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 수소·전기차로의 전환은 현대차 미래 주력 사업 중 하나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전동화 모델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역별로는 2035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든 모델을 수소·배터리 전기차로만 구성하고, 2040년까지 나머지 주요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 차량을 전기차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현재 현대·기아는 내연기관 차 생산 비중을 줄이고 전기차 모델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유럽 2022년 올해의 차' 결선 진출이라는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1일 '유럽 올해의 차'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올해의 차 결선에는 현대차·기아 아이오닉5, EV6를 비롯해 쿠프라 본, 포드 무스탕 마하E, 푸조308, 르노 메간E테크, 스코다 엔야크iV 등 7종이 올랐다.

특히 아이오닉5, EV6는 유럽 안방에서 아우디 Q4 이트론, BMW iX, 테슬라 모델 Y, 메르세데스-벤츠 EQS 등 쟁쟁한 전기차 경쟁자를 꺾고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오는 2월 말 마지막 투표를 거쳐 최종 결과는 같은 달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실제 아이오닉5와 EV6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약진 중이다. 두 차의 올해 1~10월 전기차 판매대수는 누적 10만4,883대로 유럽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기준 전기차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9% 오른 수치다.

아이오닉5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유럽 시장에선 지난달까지 수출선적 기준 2만6,663대가 팔렸다.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집계를 시작한 EV6 또한 유럽시장에서 2,431대를 팔았다. 

이미 국내 시장에선 '아이오닉5'의 판매량은 압도적이다.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5는 4월 114대에서 5월 1,919대, 6월 3,367대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 10월에는 3,783대가 팔리며 연간 누적 판매량은 2만대를 바라보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 실질적 1인자인 테슬라도 제쳤다. 올해 테슬라 모델Y와 모델3 등을 합친 테슬라의 누적 판매량은 1만6,291대다. 아이오닉5와 비교해 3,000여대 가량 뒤지는 수준이다.

유럽에서도 호평 일색이다. '2022 독일 올해의 차(GCOTY)'로 최종 선정됐으며 영국에선 자동차 전문 평가 사이트 '카바이어' '베스트 컴퍼니 카'와 '베스트 패밀리 일렉트릭 카' '올해의 베스트 디자인 카' '올해의 자동차 혁신'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아울러 아이오닉 5는 호주 '카세일즈'가 선정하는 '2021년 올해의 차' 심사에서 폴스타2와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이오닉 5. ⓒ현대차그룹
▲아이오닉 5. ⓒ현대차그룹

기아 또한 'EV6'를 필두로 국내 뿐 아니라 유럽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유럽 각국의 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기아는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 등에서 지난달 판매 실적 '톱3'에 이름을 올렸다.

네덜란드는 1위, 스웨덴은 2위, 영국은 3위이다.

기아는 네덜란드에서 4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으로 최다 판매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네덜란드는 지난달 자동차 산업 수요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으나 기아는 전년보다 10.3% 증가하며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EV6는 10월까지 누적 4,402대가 팔려 네덜란드 전기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스웨덴에서도 지난 9월 사상 처음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10월에는 2,571대 판매로 자국 브랜드인 볼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스웨덴 역시 자동차 산업수요가 29.1%나 급감한 가운데 기아만 11.1% 증가하며 주요 브랜드 5곳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국에서도 기아는 지난달 전년 대비 22.1% 증가한 7,436대가 팔려 판매실적 3위에 올랐다. 1위는 폴크스바겐(전년 대비 -24.2%), 2위는 BMW(전년 대비 –28.2%)였다. 영국에서 또한 기아는 지난달 자동차 산업수요가 24.6% 감소한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뤘다.

EV6 평가에 대해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는 "차량의 움직임, 조향 감각, 서스펜션 등이 완벽하게 조율돼 운전하는 재미가 뛰어나다"고 평했다.

이에 기아 관계자는 "니로를 통해 유럽 주요국에서 기아의 친환경차 경쟁력을 입증받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EV6 판매가 시작된 만큼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아 EV6. ⓒ현대자동차그룹
▲기아 EV6.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가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게 된 배경에는 정의선 회장의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사업구조를 과감히 탈피하고  '모빌리티로의 전환'이라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했기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보도발표회에서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확대하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더불어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탄소중립의 시대를 살아갈 첫 번째 세대인 '제너레이션 원'을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앞당기겠다고도 했다.

이에 현대차는 2035년까지 유럽에선 수소·배터리 전기차 만, 2040년까지 유럽 외 주요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 차량을 전기차로 바꾼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현대차는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 5'를 필두로 중형 전기 세단인 '아이오닉 6'와 대형 SUV 모델인 '아이오닉 7' 등을 차례로 선보인다틑 방침이다.

▲제네시스 GV60.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 GV60.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 또한 최근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하고, 2030년까지 8개 모델의 수소·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해 연간 판매 4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미 지난 9월 제네시스는 첫 전기차 모델 GV60을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기아 또한 올해 초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출시해 2030년까지 친환경차 160만대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100만대를 출시하겠다는 계획 밝힌 바 있다. 2026년 58만대, 2030년 88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 하에 유럽과 국내, 북미, 중국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34%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EV6를 포함해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과 파생 전기차 4종 등 총 1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첫 PBV 모델이자 전용택시인 PBV01을 출시하고, 화물적재와 차박(자동차+숙박)·레저에 특화된 PBV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조동근 명지대학교(경제학과) 교수는 "현대차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미 테슬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전기차 제조 기술력만큼은 벤츠, BMW 보다 앞서 있기에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이어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독일, 일본차를 따라간 과거완 달리 현 트렌드에 발맞춰 전기차, 모빌리티로 전환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은 옳은 결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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