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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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인상 선반영된 듯…“불확실성 제거되면 주가흐름 나쁘지 않을수도”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기준금리 인상 수혜·연말 배당 기대 등 호재에도 보험주가 기대와 달리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소폭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반등하기엔 불확실한 대외여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 결정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수를 맞아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게 그 이유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지난달 24일 1346.71에서 이달 2일 1257.57로 7 하락했다. 해당 지수가 120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22일 이후 5개월만이다.

지수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한화생명 ▲현대해상 ▲코리안리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10개사로 구성됐다. 

KRX보험지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20일(681)보다는 90.6%, 2019년 말(1269.95)보다는 2.2% 올랐다. 하지만 배당 기대감이 높아지는 연말을 앞두고도 해마다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통상 기준금리 상승은 보험사에 호재로 여겨진다. 주로 채권투자로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은 금리 상승으로 신규 채권 매입분에 대한 투자수익률 개선 효과를 얻게 된다. 특히 과거 판매했던 고금리 확정형 상품에 대한 부채 부담이 줄어들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올렸다. 여기에 이주열 한은 총재는 내년 초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시장에선 금리는 당분간 상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함에도 시장이 받아들인 시그널 자체는 다소 부정적이다. 대외적으로 보면 오미크론 바이러스 충격이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흔들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미 뉴욕증시 선물, 국제 유가 등 매크로 지표가 하락하며 경기 회복 둔화 가능성이 커졌고 연쇄 충격으로 보험을 비롯한 금융주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코스피시장에서 7,800억 원가량을 팔아치운 외국인·기관투자가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 금융주들이 대거 포함됐다. 외국인의 경우 KB금융(191억원)·신한지주(177억원)·카카오뱅크(169억원)를, 기관은 카카오뱅크(93억원)·하나금융지주(86억원)·신한지주(72억원)를 집중 매도했다.

특히 기존에 금리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반등할 모멘텀이 부족했고, 배당 수혜주인 증권이나 은행주로 투자심리가 옮겨 가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오미크론발 충격 여파를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실물 경기 지표들이 하락하고 있는 대외 상황과 이에 따른 금리 변동 추이에 따라 보험주가 직접적으로 얻게 되는 호재가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별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배당성향이 나쁘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만 제거되면,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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