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키우기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달 17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LG디스플레이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를 직원들이 소개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키우기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달 17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LG디스플레이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를 직원들이 소개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 중소형 올레드 비중 확대 강조…“소형·중형사업부 통합”

[SRT(에스알 타임스) 이수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키우기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중소형 올레드 시장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여파 등을 고려한 전략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독주하고 있는 자동차형 올레드 디스플레이 시장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중소형 올레드 설비투자에 힘쓸 계획이다.

3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2년 1월 1일자로 소형(모바일)과 중형(IT)사업부를 통합한 중소형사업부를 신설한다. 중소형사업부장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김명규 모바일 사업부장이 맡는다. 

김 신임 사장은 2019년부터 모바일 사업부장을 맡아 사업구조 개선과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플라스틱 올레드 사업 기반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중 하나는 중소형 올레드 사업 강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한) 조직개편은 중소형 (올레드를) 대형 못지않게 키워 내기 위한 의지가 담겨 있다”며 “중소형 올레드 투자를 통해 중소형 비중이 현재보다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올레드 생산 확대도 병행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 올레드는 2013년부터 양산한 후 꾸준히 생산량 늘려 왔다”며 “(중국) 광저우 공장이 가동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앞으로도 대형 올레드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에 대한 관심은 과거부터 있어왔다. 그동안 중소형 올레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면, 올해부터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규모 팽창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13일부터 2024년 3월 말까지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중소형 올레드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 확대가 지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차량용 올레드 패널 시장(옴디아 기준)이 약 5,000만달러(2020년)에서 약 6억100만달러(2025년)로 약 1,100% 급증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차량용 올레드 시장점유율이 91%에 이르고 10인치 이상 차량용 올레드 시장 매출 점유율이 92.7%에 달하는 만큼, 시장규모가 확대될수록 LG디스플레이의 수혜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55인치 LCD 패널 가격이 228달러(7월)에 이른 이후 130달러까지 하락한 영향도 LG디스플레이가 신규 먹거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TV LCD 판매 가격은 내년 초까지 완만한 하락을 보인 후 내년 중반께나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LCD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봤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LCD(8세대 패널 기준)의 생산능력(캐파)는 2018년 말보다 25% 줄였다고 밝히며 대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증권업계 일각에선 올 4분기 LG디스플레이 수익성이 감소될 것이라고 봤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CD 부분에서 TV 패널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원가 부담이 증가되고 있다”며 “LCD 패널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수는 중국 업체들의 부상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최근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애플 아이폰용 올레드 출하량 2위로 올라서기 위해 B7·B11·B12 생산라인을 애플 전용 공장으로 바꾸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올레드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중소형 올레드 시장에선 지난해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12.3%)이 삼성디스플레이(73.1%)와의 격차도 큰 상태도 또다른 변수다. LG디스플레이의 입장에선 중국 업체들의 공세와 삼성디스플레이의 견제를 동시에 이겨내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 기조를 유지키로 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LCD 사업은 그간 경쟁력 있는 IT로 캐파를 선제 전환하고 전략 고객들과의 협력 관계를 보다 강화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해 왔다”며 “이를 토대로 IT·커머셜 등에서 수익을 지속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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