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체 임원 25%를 교체하면서 사상 최대 임원인사를 단행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신규 임원 수를 예년보다 대폭 늘려 차세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는 한편, 변화와 혁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산업계에선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이 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6,300억원대 통상임금 소송에서 대법원이 근로자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번 대법원 판단으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제기될 다른 통상임금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첨단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건설업계에선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사장으로 내정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분양과 정비사업 등 주택사업에서 성과가 뚜렷하고 해외수주에도 적극 나서면서 올해 연말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 1~3분기 근로자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다음달 시행 예정인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에선 현대카드가 부실한 가계대출 관리 체계를 유지하면서 금융감독원 제재를 받았습니다. 금감원은 현대카드에 가계 대출 관리 체계 강화를 주문하면서 경영 유의와 개선 조치를 각각 1건씩 내렸습니다.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띌 것이라는 전망에 증권사들의 상장 주관실적도 상승무드를 탈 것으로 보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엔솔, LG화학을 비롯해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사옥.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사옥. ⓒ현대자동차그룹

◆ "변화·혁신 방점" 현대차그룹, 전체 임원 25% 교체…승진 203명 '사상 최대'

현대자동차그룹이 신규 임원 203명을 승진시키는 사상최대 발탁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보직인 연구개발(R&D), 미래차, 노무 분야 수장들이 자리에서 물러난 가운데 전체 임원의 약 25%를 신규 선임하며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 총 203명의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특히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40대로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은 우수 인재에 대한 발탁 인사가 크게 확대됐고, 연구개발(R&D)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이 37%에 달하는 등 실적 위주의 인사가 이뤄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급격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신규 임원 기용을 늘렸다"며 "이번 인사는 신속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인적 경쟁력 제고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 현대중공업, 6천억원대 통상임금 소송 패소…"기업 불안감 가중" vs "교훈 삼아야"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이 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6,300억원대 통상임금 소송에서 대법원이 근로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대법원 판단으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제기될 다른 통상임금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 현대오일뱅크, 현대제철 등 약 150개 회사들이 통상임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계는 이번 판단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신의칙을 인정하지 않은 판결로 예측하지 못한 인건비 부담이 급증해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 우려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누적 3,200억 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기업경영이 매우 어려웠다“면서 ”이번 판결에서 신의칙을 적용하지 않아 통상임금 관련 소모적인 논쟁과 소송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노조의 통상임금 소송은 파기환송심의 판단이 나온 뒤에야 최종적으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첨단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첨단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 ‘미래차 정조준’ 삼성전자,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공략 속도낸다

삼성전자가 첨단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최적화된 2기가바이트(GB) DDR4 D램 등 3종과 자율 주행 시스템용 2GB GDDR6 그래픽D램 등 2종을 자동차 업체에 공급한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삼성의 차량용 반도체 시장 확대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규모(IHS마킷 기준)가 약 450억달러(2021년)에서 676억달러(2026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확대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교체 주기가 7~8년에서 3~4년으로 단축되고 성능과 용량은 서버급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첨단 차량용 토탈 메모리 솔루션의 적기 제공을 통해 자율주행 시대를 가속화 하는데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취임 후 주택사업 성과 '뚜렷'…안전관리는 '숙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사장직에 내정된 지 1년이 지났다. 올해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사업에서 최대실적을 냈고, 해외사업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사업에선 분양 물량만 2만4,000가구에 달한다. 정비사업 수주누적액은 3조9,630억원이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해외사업에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올해 이미 연간 수주 목표액(25조4,000억원)을 93% 달성했다. 미국에선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을 추진한다. 다만, 윤 사장 취임 전인 지난해 사망사고 발생 1위 건설사의 불명예를 얻은 데 이어 올해 1~3분기 근로자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다음달 시행 예정인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 내년 ‘IPO’ 큰 장 선다…증권사 수수료 잔치 ‘카운트 다운’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띌 것이라는 전망에 증권사들의 상장 주관실적도 상승무드를 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 11~12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LG엔솔과 LG화학은 이번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최대 12조7,500억원(LG엔솔 10조2,000억원, LG화학 2조5,500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도 이달 공식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1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잡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조 단위 딜의 인수 수수료의 경우 기본 수수료율로 0.8%를 책정하고 공모 흥행 여부와 기여도에 따라 0.2~0.3%의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때문에 IPO 주관 업무를 통해 받은 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기업마다 인센티브 책정 조건은 다르다”고 말했다.

◆ 현대카드, ‘가계대출 관리 부실’…“금감원 제재”

현대카드가 부실한 가계대출 관리 체계를 유지해오면서 금융감독원으로 제재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현대카드에 가계 대출 관리 체계 강화를 주문하면서 경영 유의와 개선 조치를 각각 1건씩 내렸다. 금감원은 현대카드가 ▲대출 상품별 관리 목표 설정 ▲관리 목표에 대한 정기 모니터링 및 경영진 보고 등 관리 체계를 어긴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올해 4월부터 9월 말까지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초과한 데 이어 대출 운영도 미흡하게 해온 것으로 금감원은 지적했다. 아울러 현대카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내규화, 관련 업무 매뉴얼 등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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