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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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중금리 대출 35조 규모

-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작업 추진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시장 선점을 위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작업에 나섰다. 내년 35조원까지 중금리 대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치가 쏟아지면서 상환 능력이 있는 차주 선별 작업에 필수적인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것이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중금리 대출 규모는 32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9년 8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13조5,000억원으로 불었다. 올 상반기에 추가로 11조2,000억원이 늘어난 상태다. 이런 추세대로면 내년엔 35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금리 대출 시장은 시중은행에겐 매력적이다. 최대 5% 내외에서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해야 하는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 예외를 인정해줄 뿐만 아니라 중금리 대출을 충분히 공급한 은행에 ‘인센티브’를 부여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 시중은행들은 중금리 시장 공략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신용평가모형 적용 대상을 개인사업자까지 확대 적용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제휴한 ‘스마트스토어사업자(SME) 대출’ 상품에 반영해 적용중이다. BC카드사 가맹점 정보를 불러와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42만명이 넘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을 잠재 고객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자체 음식 배달 플랫폼 ‘땡겨요’를 통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배달라이더 데이터를 수집·분석, 라이더 전용 대출 심사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10월 배달라이더 전용 소액신용대출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을 내놨다.

국민은행도 지난 2일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 대한 선별 대출을 언급하기도 했다.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해 중금리 대출 시장을 새 먹거리로 삼겠다는 포부다.

하나은행 역시 입출금 통장 거래 내역을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본격적인 적용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2019년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 모형을 약 10개월에 걸쳐 2차로 고도화한 것으로, 사회초년생 주부 노년층 등 금융소외계층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었다. 기존 신용평가사에서 제공하는 신용정보에 하나은행 입출금 통장의 거래내역 등 신용도 상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를 진행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 3분기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은 평균 18.3% 정도”라며 “금융이력 부족 고객(씬파일러) 등 중·저신용자의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 할 경우 해당비율은 쉽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비금융 데이터(물품구매 이력 등)를 확보하기 위해선 타 업권과 제휴를 맺거나 혹은 자체 자회사를 둬야 하는데,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르면 은행이 비금융 회사 지분을 20% 이상 확보하려면 금융위원회 승인이 필요해 신용평가모형의 고도화엔 일종의 제약이 뒤따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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