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경. ⓒ픽사베이
▲서울 아파트 전경. ⓒ픽사베이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시장 연간 거래량이 2012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실거래 자료가 공개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특히 최근 4개월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 버금가는 극심한 거래 침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거래 신고건수는 총 4만1,713건(1일까지 접수된 통계)으로, 2012년(4만1,079건)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2020년 거래량(8만1,189건)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 당국의 강력한 가계부채관리 방안과 금리 인상,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한 데 따른 고점 인식 등이 동시다발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앞다퉈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관련 규제 완화 공약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는 분위기다.

거래량 급감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2,706건으로 전월(4,217건)의 64% 수준으로 줄어든 뒤 10월 2,174건, 11월 1,354건으로 계속 감소했다.

12월 거래량은 이달 1일까지 신고된 건수를 기준으로 567건에 그쳐 2008년 12월(1523건)보다 더 밑돌 것으로 파악돼 역대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구별로는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거래량 감소가 심각했다.

송파구(-54.8%), 강동구(-53.2%), 강서구(-51.1%), 은평구(-51.4%) 등도 거래량이 작년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매물 감소 속에 가격 하락세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지난여름까지는 매물이 줄면서 오히려 신고가를 경신하는 거래가 많았던 반면 최근 들어서는 직전 거래가보다 수천만원씩 내린 하락 거래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시적 2주택자나 개인 사정으로 당장 집을 팔아야 하는 수요자들이 내놓는 급매물을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집값 관련 통계를 봐도 하락 지표들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값 하락 지역이 2주 전 은평구 한 곳에서 지난주 은평·강북·도봉구 3곳으로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지난주 93.5를 기록하며 2019년 9월 16일(93.0)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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