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이마트24. ⓒ각사 제공
▲세븐일레븐, 이마트24. ⓒ각사 제공

- 2,600개 미니스톱 점포 인수 향방 따라 업계 지각변동 예고

- 롯데(세븐일레븐) 인수 시 CU·GS25와 선두 경쟁 치열…신세계 인수 시 업계 3위 추격권

[SRT(에스알 타임스) 윤중현 기자]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 롯데가 뛰어들면서 신세계와의 맞대결 양상이 커지는 모양새다.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도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관련 업계는 롯데와 신세계로 인수 무게가 기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수전 결과에 따라 편의점업계의 지형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 롯데그룹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과 이마트24의 신세계그룹,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 간 3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매각 대상은 일본 이온그룹의 자회사 미니스톱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점포 수가 많을수록 입점 업체와의 협상력이 커지고 물류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점포 수에 대해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다.

현재 미니스톱의 전국 점포 수는 2020년 말 기준 2,603개다. CU는 1만4,923개, GS25 1만4,688개 편의점으로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세븐일레븐은 1만501개로 3위, 이마트24는 5,169개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세븐일레븐)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약 1만3,100개 점포를 확보하게 되면서 CU와 GS25를 위협하며 선두권 경쟁이 한 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신세계(이마트24)가 인수하면 세븐일레븐의 3위 자리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미니스톱은 1997년 국내에 진출했지만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2018년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당시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매각 가격에 대한 견해 차이로 백지화 됐다. 당시 매각가는 4,000억원대로 거론됐다. 이후에도 미니스톱은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현재 시장에서의 예상 매각가는 2,000억원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온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함께 이르면 이달 중순 새 주인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인수·합병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2018년과 현재는 시장의 평가가 또 다르다”며 “인수 기업은 코로나19 시대 이후의 편의점 시장, 국내에서의 출점 여건과 시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팅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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