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왼쪽)과 프란체스코 베네리 USNC CEO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왼쪽)과 프란체스코 베네리 USNC CEO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 2025년까지 캐나다 초크리버 MMR 실증 플랜트 건설

- 750도 고온열 활용해 전력, 공정열 및 청정 수소 생산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은 4세대 초고온가스로 소형모듈원전 전문 기업인 미국의 USNC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초소형모듈원자로(MMR)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독점권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는 초소형모듈원전(MMR, Micro-modular Reactor)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소형원자로는 대형 원전 대비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춰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USNC는 지난 2012년 3월 고온가스로 기술 개발 협력을 시작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고온가스로 개념설계 및 기본설계를 수행해 왔다. 지난 2019년 2월에 캐나다 원자력규제기관의 사전인허가를 통과했다.

올해는 캐나다 동부 토론토 북동쪽 초크리버원자력연구소 부지에 MMR 실증 플랜트 건설에 착수하고 2025년 상업운전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USNC,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추진하는 캐나다 초크리버 MMR은 4세대 원자로 가운데 상용화가 가장 앞서 있는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본 사업에 EPC 사업자로 참여한다. USNC는 핵연료 공급, 원자로 설계 및 제작·공급을 담당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핵연료 배치 설계와 안전성 분석을 맡는다.

USNC가 개발한 ‘4세대 초고온가스로 MMR’은 소형모듈원전 중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MMR 원자로 설계에 마이크로 캡슐화 세라믹 삼중 코팅 핵연료 특허기술을 적용한다.

이 기술은 섭씨 1,800도에서도 방사능 물질의 누출 가능성이 없어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중대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핵연료 용융이 원천적으로 배제되어 안전성이 강화된 원자로다. 세라믹 코팅 핵연료 장착으로 안전성을 확보한 MMR은 기존 원자로보다 고온(750도 이상)의 증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 고온의 공정열 공급과 전기 분해를 이용한 수소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아울러 모듈러 설계를 기반으로 개발돼 극지, 오지 설치가 용이하고 수요에 따라 원자로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열출력 증가가 가능해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국내에서 ▲경상북도 ▲울진군 ▲한국원자력연구원 ▲포항공대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MMR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MMR 실증플랜트를 기반으로 고온가스로를 국내에 도입하고, MMR을 이용해 경제성을 확보한 100MWe급 대용량 전기분해 수소 생산 플랜트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소듐냉각고속로 (SFR, Sodium cooled Fast Reactor) 사업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원자력연구원 ▲경상북도 ▲한동대학교 ▲캐나다 앨버타주(州)정부 ▲캘거리 대학교 ▲CKBC(캐나다 소재 디벨로퍼)와 함께 캐나다 앨버타州에 100MWe급 SFR 건설사업 추진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SMR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차세대 에너지원인 초소형 원자로분야에서 USNC-MMR 글로벌 EPC사업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며 “탄소중립 실현과 수소경제 활성화에 필수적인 MMR사업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캐나다, 미국. 유럽, 중동 등 세계 소형모듈원전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분야에 적극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