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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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9월 말 기준 누적손실 1조6,647억원…업계 평균 699억원

- “저축성 상품 ‘보험금’ 비용 증가 원인”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NH농협생명(대표 김인태)의 지난해 9월 보험영업 누적손실이 1조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이 기간 업계 전체 영업 손실 평균은 699억원에 달했는데, 흑자로 돌아선 생명보험사가 늘어 벌어진 현상이다. 일각에선 매분기 농협생명의 영업 손실이 업계 전체 손실의 배 이상 불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과거 팔았던 저축성보험으로 인한 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받아들인 보험료보다 지급보험금이 급격히 늘었단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작년 9월 기준 보험영업 누적손실은 1조6,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인 6월(1조1,465억원)보다 45%(5,182억원)나 손실이 급증한 액수다.

농협생명의 영업 손실은 공시된 24개 국내생보사 중 가장 큰 규모로 해당기간 전체 생보사의 영업 손실 평균은 69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기준으로도 농협생명의 영업 손실은 2018년 7,920억원, 2019년 1조6,527억원, 2020년 1조5,850억원 기록하는 등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빠져 나가는 벌어들인 보험료보다 나간 보험금이 많다는 데 원인이 있다. 농협생명이 작년 9월 기준 지급한 보험금 합계는 2조2,671억원으로 국내 최대 생보사인 삼성생명(3조3,547억원)보다는 적었지만, 또 다른 빅3 생보사인 교보생명(1조5,556억원)에 비해서는 더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이렇게 농협생명의 보험금 지급이 많은 것은 저축성 상품의 후폭풍으로 해석된다. 농협생명은 과거부터 저축성 보험을 중심으로 한 방카슈랑스 영업에 집중해 왔다.

특히 보험업법상 은행들은 연간 판매한 방카슈랑스 총액 중 특정 보험사의 판매 비중이 25%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이른바 방카 룰을 적용받고 있는데, 지역 농·축협들은 2027년 3월까지 해당 규제를 유예 받은 상태다. 농협생명은 이를 적극 활용해 저축성 상품을 대량으로 팔아왔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농협생명도 보장성 보험으로 영업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고 있긴 하다. IFRS17의 핵심은 현재 원가 기준인 부채 평가가 시가로 바뀐다는 점이다. 이러면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저축성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대다수 생보사들이 판매 기피를 하고 있는 이유다.

농협생명도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2017년 말 79.8%에서 2018년 84.1%, 2018년 88.3%, 2020년 90.5%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의 작년 9월 기준 일반계정 보험금 세부항목을 보면 지급보험금은 총 2조2,671억원 중 저축성이 1조9,026억원, 환급금은 총 3조3104억원 중 저축성이 2조5,485억원을 기록했는데 당연히 저축성 상품이 손실을 견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험영업 손익은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을 차감한 것으로 각 세부항목엔 대표적으로 보험료 수익과 지급보험금이 포함돼 있고, 사업비 역시 9월 기준 3,855억원으로 3개월 전(2,579억원)보다 1,276억원이나 늘었는데 비용절감을 위한 영업 방식의 획기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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