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서울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 재건축 조합 갈등…시공사 DL이앤씨에 '불똥'

- 일부 조합원 “시공사 선정총회 정족수 참석 의문”

- DL이앤씨 “정당한 과정으로 선정…문제 없어”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서울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시공사로 선정된 DL이앤씨에 불똥이 튀었다.

조합장과 집행부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조합원 일부가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DL이앤씨는 정당한 절차로 시공사에 뽑혔다고 설명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조합은 지난 22일 총회를 열고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금천구 시흥동 일대 기존 5개동, 63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정비해 지하 4층~지상 35층 10개동, 약 900가구 규모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2,444억원 규모다.

지난해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 신동아건설 등 3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말 1차 입찰에 DL이앤씨만 응찰해 유찰됐다. 같은 해 11월 2차 입찰까지 DL이앤씨가 참여하면서 수의계약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후 최근 조합이 금나래 문화센터에서 개최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DL이앤씨가 시공자 지위를 획득했다. 하지만 조합원 일부는 조합장과 DL이앤씨가 조합 구성원 과반이 원하는 설계에 대한 반영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시공사 선정 총회도 정당하게 진행된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재건축 설계가 조합원이 현재 거주하는 전용면적보다 작은 면적으로 배정받게 되는 비율이 81.53%라고 주장한다. 또 조합설계안에서 문제로 지적된 소형위주 설계를 개선한 대안설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시공사에서 제시한 대안설계에서도 달라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 비상대책위원회 임원 A씨는 “과반수 이상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조합장과 조합임원을 해임하려 했다”며 “다만 지난 23일 해임총회를 열었지만 과반수 367명에 5표가 부족해 해임시키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현 조합은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사례가 많다”며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1차 시공사 선정총회 자료도 올리지 않고 있고 이는 도정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조합원 B씨는 “조합장 및 조합임원 해임을 원하고 평형설계 변경하기 전까지 시공사 선정을 원하지 않는 362명 조합원들은 어떻게 시공사 선정 총회가 성원(회의 성립에 필요한 인원)돼 시공사가 수주를 했는지 의문”이라며 “시공사 선정 총회장(22일) 밖에서 건물로 입장하는 인원을 세어봤지만 300명대 초반으로 계수됐고 총회 정족수인 367명 이상이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DL이앤씨는 정당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따라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에 조합 일각에서 제기하는 논란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정상적인 절차로 투표를 통해 선정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된 것”이라며 “시공사 선정 과정과 총회에 대해선 아무런 흠결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임총회 당시 성원부족해 조합장 해임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 공시에 적법하지 않은 내용을 올릴 순 없다”며 시공자 지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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