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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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장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카드사들의 자금조달에 경고등이 켜졌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다. 대체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준금리가 1.25%로 올라서면서 자연스레 채권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카드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커진 상태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일 신용등급 ‘AA+’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3년물 기준 평균 금리는 2.71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3년물 국채 금리는 2.157%로 수익률 차이는 0.553%포인트다. 

금리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전채와 국채 간 금리 차인 스프레드는 카드사의 자금 조달 비용 변화로 간주된다. 스프레드가 커질수록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진다.

3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3일 1.852%에서 이달 26일 2.157%로 0.31%포인트 올랐고, AA+여전채는 같은 기간 2.420%에서 2.710%로 0.29%포인트 올랐다. 여전채 상승률이 국채 상승률보다 큰 편이다.

카드사는 회사채를 찍어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 3분기 주요 전업 카드사들은 전체 자금의 72.5%를 여전채로 조달했다. 나머지는 장기기업어음(CP) 같은 수단으로 끌어쓴다.

이런 자금 조달 구조는 지금처럼 채권 금리가 덩달아 오르는 금리 인상기에 카드사가 더 큰 비용을 치르도록 해 수익성을 악화시킨다.

문제는 소비자 부담이다. 카드사가 자금 조달에 많은 비용을 부담할 경우 조달 비용을 만회하기 위해 카드론 같은 주요 상품 금리를 높이거나,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는 핵심 카드 상품을 단종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여전채 스프레드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카드론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 7월 말 13.10%에서 스프레드가 벌어지기 시작한 지난 10월 말 13.58%로 올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따라 회사채 가치가 떨어지면서 채권금리(이자)가 높아졌고, CP에 대한 수요를 늘리면서 자금 조달 루트를 다각화하려는 준비를 해왔다”면서 “최고금리가 20%로 제한돼 있는 점에서 카드론 인상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다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이슈 등으로 카드사별로 혜택이 좋은 카드는 단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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