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현대엔지니어링
▲서울시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현대엔지니어링

[SRT(에스알 타임스) 이정우 기자] 2월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이 부진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8일 공시를 통해 "회사는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 공동대표주관회사 등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일반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이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26일 진행된 현대엔지니어링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00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예측 경쟁률 2,023대 1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요예측 부진은 증시 급락과 HDC현대산업개발 사태가 악재로 작용한 측면이 컸다.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로 코스피지수는 지난 27일 2,610대로 추락했고 현대산업개발의 광주광역시 화정 아파트 붕괴 사고로 건설주에 대한 투심이 식었기 때문이다.

기업 공개를 통해 총 1600만주를 공모하려던 현대엔지니어링은 1주당 공모 희망가를 5만7,900원에서 7만5,700원으로 밝혔다. 하지만 수요예측 이후 분위기가 바뀌면서 공모가 하단(5만7900원) 수준으로 공모해 시가총액 4조6,300억원이 예상됐다. 공모가 하단도 위태롭게 되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상장 재추진을 검토할 예정이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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