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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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 등 작년 순이익 14조8,211억 전망

- 대출 급증·금리 상승에도 ‘조달비용’ 감소…“이자이익 견인”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출 자산이 크게 증가했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경상체력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키운 은행 계열사가 그룹사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카드·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가 양호한 실적으로 그룹 순이익을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KB금융·신한·우리·하나금융그룹)의 합산 순이익은 14조8,211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4조68억원(37.05%) 증가한 규모다.

구체적으로 ▲KB금융 4조4,821억원 ▲신한금융 4조2,850억원 ▲하나금융 3조3,529억원 ▲우리금융 2조7,011억원으로 추정된다.

◆ 연간 순이익 ‘4조원’ 시대…더 세진 ‘KB’, 바짝 따라온 ‘신한’

매년 ‘리딩금융’ 왕좌를 다투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나란히 ‘연간 순이익 4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2017년부터, 신한금융은 2018년부터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해왔다. 리딩금융 경쟁에선 KB금융이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을 보면 KB금융이 3조7,722억원, 신한금융이 3조5,594억원으로 KB금융이 승기를 잡았다.

◆ 가계대출 규제 역설, 은행쏠림 개선

4대 금융의 호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해 폭증한 대출수요와 금리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가계대출은 급증하고 대출금리도 오르는데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은 감소하면서 이자수익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단적인 예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4일 기준 변동형이 연 3.73~5.23%, 혼합형(고정형)이 3.83~5.64%다. 지난해 6월 말(변동형 2.39~4.047%, 혼합형 2.94~4.58%)까지만 해도 연 2% 초중반대 금리로 주담대 이용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3%대로 빌리기조차 어려워진 것이다.

‘은행 쏠림’을 개선한 것도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가 제 역할을 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43%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우량 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영향”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예대마진 확대 경향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금융지주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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