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5대 은행 전세대출 잔액 130조4,475억원
- “실수요자 보호와 가계부채 규제 동시에 진행돼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5대 은행에서 나간 전세자금대출이 지난 1월 1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5%에서 묶는 총량규제에도 실수요자 보호라는 명목에 전세대출이 제외되면서 앞으로 가계부채 관리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총 130조4,4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7.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액수로 따지면 19조7,461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우선 국민은행의 전세대출 보유량이 30조3,51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8.8% 늘며 30조원대로 올라섰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29조4,060억원, 26조6,646억원으로 각각 15.6%와 37.8%씩 증가했다. 이밖에 하나은행 23조9,430억원, 농협은행은 20조824억원으로 각각 14.2%와 3.7%씩 전세대출 잔액이 늘었다.
가계대출 전체 증가폭으로 기준 범위를 넓히면, 지난해 가계대출 전체 증가폭은 40조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 중 가계대출 가운데 반 이상이 전세대출의 형태로 이뤄졌다. 조사대상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총 129조6,969억원으로 한 해 동안 20조5,882억원 증가했다.
전세 대출 잔액이 증가세를 멈추지 못하는 것은 전세값 상승요인 가장 크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23%로, 전셋값 상승률 0.31%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결국 전세 보증금 마련에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지다 보니 이를 대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얘기다.
문제는 전세대출 금리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고 연 5%를 눈앞에 뒀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당연했던 연 2%대 전세대출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어 대출금리는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 1월 KB국민은행이 누리집에 안내한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상품) 금리는 최저 연 2.9%, 최고 연 4.94%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은 3.65~4.45%, 우리은행은 3.93~4.13%다. 하나은행은 4.581~5.112%로, 우대금리 혜택을 못 받으면 연 5%가 넘는 이자를 내는 상품도 등장했다.
이런 상태에 놓이자 전세대출 금리가 전월세전환율보다 높은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이자율이다. 전월세전환율이 3%라고 하면 전세보증금 1억원을 월세로 바꿀 때 연간 300만원(매달 25만원)을 내야한다는 뜻이다. 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지난해 1월 4.26%였다. 하지만 월세 공급이 늘면서 전월세전환율은 하락해 지난해 12월 3.75%까지 떨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5%대 이내에서 묶는 총량규제에서 전세대출을 제외했고 올해부터 강화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도 빠졌기 때문에 가계부채의 주범으로 (전세대출이) 꼽히기도 한다”면서 “다만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에 이자부담에 있어 실수요자들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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