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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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GS건설 ‘자이’ 브랜드 사용료 177억원 GS에 지불

-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꾸준히 높아져…특화설계, 입지 등 장점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국내 브랜드 아파트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건설사가 지주회사에 지불하는 브랜드 사용 수수료가 늘었다. 지주회사가 아파트 브랜드 상표권을 소유하는 경우 건설사는 상표를 사용한 데 대한 값을 내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지주회사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건설사는 현대건설, GS건설 등 6개 건설사다.

이 가운데 GS건설이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공급하면서 지난해 GS에 177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전년도 브랜드 사용료로 지불한 금액(196억원) 보다 19억원 적었다. GS건설은 올해 말까지의 브랜드 사용료로는 151억원을 지불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DL이앤씨는 122억원을 지불해 2위를 기록했다. DL이앤씨는 ‘e편한세상’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DL이앤씨는 DL에 133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낼 계획이다.

3위는 롯데건설이 차지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롯데캐슬’ 브랜드 사용료로 79억원을 롯데에 냈다. 올해 새로 체결된 거래 계약에 따르면 2024년 12월 31일까지 브랜드 사용료로 470억원을 내게 된다. 1년에 156억여원을 내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힐스테이트' 아파트 브랜드 사용료 56억원을 현대자동차에 지불했다. 올해는 70억원을 현대자동차에 지불할 전망이다. ‘힐스테이트’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2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했고 올해는 1억원 늘어난 53억원을 낼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브랜드 사용료로 HDC에 75억원씩 지불했다. 지난해 지불 금액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와 그에 따른 선호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브랜드 단지의 경우 특화설계나 커뮤니티 시설, 입지장점이 비교적 뚜렷하고 특히 서울 내 굵직한 정비사업지를 수주해 상징성이 있는 아파트를 짓게 되면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는 건설사마다 책정 방식이 다를 수 있겠으나 대부분 정해진 기간 동안 브랜드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기록한 매출액에 광고비용 등을 제외하고 그 중 일정부분만을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삼성물산(래미안) ▲포스코건설(더샵) ▲대우건설(푸르지오) ▲SK에코플랜트(SK뷰)는 각 건설사의 자체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별도의 아파트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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