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서비스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회가 택배노조와 함께 사회적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17일 오전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서비스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회가 택배노조와 함께 사회적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 CJ대한통운 본사,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 법적대응 예고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지난 10일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한 지 일주일째다.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 본사 간의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비노조 택배 기사들도 파업 노조의 현장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택배노조가 오는 21일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파업을 CJ대한통운 본부를 넘어 택배노조 전체로 확대하고 ▲우체국 ▲롯데 ▲한진 ▲로젠 등 쟁의권을 보유한 노조원이 동참하는 대규모 투쟁을 예고하며 연대파업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택배노조는 오는 19일과 21일에도 촛불집회를 청계광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연일 투쟁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불법시위, 불법점거라는 비판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가 이날 서비스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회와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과 산별 단위 및 노동안전보건단체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사회적 책임 주체들이 택배 과로사 문제를 책임지지 않는 순간에도 택배 노동자들은 과도한 노동권 침해를 받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은 당장 대화에 나서라”고 했다.

택배노조는 전날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에서 파업사태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조합원 약 150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도 참여연대와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 사회단체들이 택배노조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회사가 택배 요금 인상분 대부분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택배 요금을 170원 인상했으나 사측이 일부만 합의 이행 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약 3,000억원을 추가 이윤으로 챙겼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 10일 조합원 약 200명이 CJ대한통운 본사 1층 로비를 점거하고 일부는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는 등 농성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건물 경비원과 직원이 다치고 유리문이 깨지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노조원들이 파업현장 인근에서 음주, 흡연을 하는 데 대해 비판하며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이 현장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노조원들이 파업현장 인근에서 음주, 흡연을 하는 데 대해 비판하며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이 현장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 파업으로 인해 일부 지역의 배송 차질이 지속되고 있으며 파업으로 인한 피해액을 일 평균 약 1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다 본사가 사실상 폐쇄되면서 사업에도 차질이 생긴다는 입장이다.

택배노조는 오는 21일까지 CJ대한통운 본사가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타 택배사 조합원까지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본사 입장에선 택배노조에 교섭권이 없기 때문에 대화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과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는 있으나 택배 회사는 대리점과, 대리점은 택배기사와 계약을 맺기 때문에 교섭권은 없는 상황이다. 고용 형태상 택배노조는 대리점과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다.

CJ대한통운 본사가 법적대응도 예고한 가운데 택배노조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도 택배노조의 파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췄다. 이들은 파업으로 현장에서 업무를 하지 않는 노조에 대해 개별 형사고소를 계획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 관계자는 “택배노조는 택배 종사자들의 고통과 목소리는 외면한 채 파업 현장 주변에서 술판을 벌이고, 길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수가 모여 흡연을 하며 행인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귀족노조라는 명성에 맞게 본사 인근 호텔에서 투숙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택배노조의 폭력을 동반한 배송방해 행위로 온라인 상품 판매가 크게 줄어든 고객사도 이제는 더 이상 기다려줄 수 없고 신속한 서비스 정상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건 없는 현장 복귀, 지도부 총사퇴, CJ대한통운 서비스 안정화 책임 완수, 택배의 필수공익사업 지정 등을 요구했지만 일언반구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현장 복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리점연합은 개별 형사고소 및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물론 법이 허용한 범위 내에서 계약 불이행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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