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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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투·미래에셋·삼성·KB증권’, 작년 4분기 순이익 감소폭 최대

- “4분기부터 증시 조정 국면 영향”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정작 분기별 실적으로 4분기 순이익 자체는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동성 축소 기조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금리 상승효과를 야기하면서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자연스레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줄고,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의 실적 감소로 지목되는 실질요인의 영향이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직전분기에서 지난해 4분기 순이익 감소를 기록한 상위사 4곳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이다.

구체적으로 순이익 감소폭을 보면 ▲한국투자증권(-3,780억원) ▲미래에셋증권(-1,457억원) ▲삼성증권(-1,241억원) ▲KB증권(-1,179억원) 순이다. NH투자증권은 4분기 기준 직전분기 대비 94억원 줄어 감소폭이 적게 나타났다.

◆4분기 순이익 손실까지신한금융투자·유안타·SK증권 등 3곳

지난해 4분기 손실을 기록한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SK증권 등 총 3곳이다. 이들 증권사의 당기순손실 규모를 보면 ▲신한금융투자(-467억원) ▲유안타증권(-474억원) ▲SK증권(-35억원) 등이다.

업권에선 신한금투의 경우 라임·젠투펀드 사태로 인한 사모펀드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안방보험과 소송으로 인한 13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이 발생하며 순이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축소돼 거래 수수료가 줄고 채권값이 떨어지면서 평가손실이 커지면서 증권주엔 악재로 작용한다. 연초부터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출렁이는데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긴축 조정 등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증권사들의 수익 창출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증시 변동성에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악화돼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7,000억원으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1월 17.29%나 하락한 바 있다.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달 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1조3384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말 대비 1조7502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9월 중순(25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4조원 넘게 감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란 개인이 신용거래로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통칭한다.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국면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엔) 코로나19 이후 풍부한 유동성,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거래대금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동학개미운동이 시작되고 브로커리지 부문 호조가 지속된 것이 (지난 한 해)증권사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미국의 재정 긴축 움직임에 대한 시장 반응이 4분기 들어 반영됐고, 올해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에 증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태이기에 증권사들의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며, “2~4월 업황지표 반등 여부가 관건이지만 증시, 주변자금 흐름 감안시 지난 4분기에 이어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둔화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위험회피심리 강화로 대규모 개인자금의 증시 재유입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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