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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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폐기물 종이로 하루 11만톤 그린수소 생산…모듈 플랜트 수출

- SK에코플랜트·IS동서, 폐기물 처리 기업 인수로 '볼트 온' 전략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건설업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업인 폐기물 처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각종 폐기물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투자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 SK에코플랜트, IS동서 등 건설사가 친환경 경영을 통한 폐기물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존 주택·토목 등 건설사업을 비롯해 새로운 신사업을 모색하는 가운데 친환경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각종 폐기물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환경과 에너지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목적이다.

또 건자재, 배터리 등 폐기물을 매립할 수 있는 부지가 부족하고 폐기물 처리장 설치 또한 높은 기술력과 공사기간 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폐기물 처리 사업에 진출해 경쟁력을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폐기물 사업은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는 데 반해 정부 규제 등으로 신규 사업자의 진입 장벽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 받는다.

지난해 환경부 전망에 따르면 국내 폐기물 시장 규모는 2021년 19조4,000억원에서 2023년 21조4,000억원, 2025년 23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GS건설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 연간 4만톤 규모 폐기물 종이를 원료로 하루 11톤의 그린수소 생산이 가능한 플랜트 모듈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국 소재 에너지업체 SG H2 에너지가 미국 캘리포니아 랭케스터(Lancaster)시에 신재생 그린수소 설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수소 플랜트를 모듈로 수출한 것은 국내 건설사 중 최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5월 사명 변경을 결정하면서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폐기물 업체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1일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 기업 ‘테스’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IT기기·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진출했다. 소각, 매립 등 폐기물 관리에서 한 발 더 나가 폐기물 제로화를 추구하는 리사이클링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0년 국내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며 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클렌코·새한환경·대원그린에너지·디디에스 등 폐기물 관련 기업을 연이어 인수했다. 오는 2023년까지 이미 투자한 금액을 포함해 총 3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IS동서 또한 환경사업에서 폐기물과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폐기물 처리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IS동서는 2019년 건설폐기물 1위 업체인 인선이엔티를 인수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코엔택을 인수했고 ▲영흥산업환경 ▲파주비앤알 ▲타운마이닝컴퍼니 등을 인수해 폐기물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폐기물 처리 시장은 성장세가 확실한 반면에 관련 설비 증설을 위한 인허가 등 환경 관련 규제가 까다로워 진입장벽이 높다고 평가된다"며 "기존 중소 업체에서 보유하고 있었던 사업지를 인수를 통해 확보해야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타 기업이나 플랫폼을 추가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볼트 온(bolt-on) 전략'을 통해 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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