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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기획-ESG 선두기업] <8>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대표 "인류 위한 미래 개척자 되겠다"

기사승인 2022.03.15  18: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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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 ⓒ 현대중공업그룹
환경·사회·지배구조(ESG;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는 기업의 생존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수 코스가 됐다. 특히 기후변화는 국제적 민감도가 높은 만큼 기업이 브랜드의 신뢰와 사업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를 도입한다. 갈수록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0년 10월부터 기업 뿐 아니라 정부기관, 공기업들도 ESG 경영에 본격 나서며 실천에 힘쓰고 있다. 각 기업의 ESG 경영 추진 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R타임스는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현재 상황과 올해 계획 등을 기획 취재해 게재한다. <편집자 주>

- 친환경 사업 전환 및 미래 먹거리 확보
- 핵심 비전은 '자율운항·수소·로보틱스'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지난 50년간 세계 1위 선박회사(Shipbuilder)로 성장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미래 개척자(Future Builder)’로 거듭날 것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CES 2022)에서 그룹의 미래비전으로 'Future Builder'를 제시했다.

정 대표는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Future Builder가 돼 더 지속가능하고 더 똑똑하며 그리고 더 포용적인,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HD현대'로 사명을 바꾼다. 그룹 전체를 상징하던 '현대중공업'이란 이름은 조선 부문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에만 남는다. HD현대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룹 측은 '중공업'의 꼬리표를 떼고, 미래 신성장 사업을 육성·발굴하는 투자 전문 지주사로서의 역할을 부각시킨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사명 변경은 오는 28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 변경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런 배경에는 지난해 ESG 조직을 신설하며, ESG 경영을 선포한 것이 발단이 됐다. 올해 현대중공업그룹은 ESG 조직들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강화, 수소로 대표되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그 중 하나가 Future Builder인 셈이다.

단기적으로 조선과 정유·화학, 건설기계 등 기존 사업을 친환경 사업으로 바꿔내고, 장기적으로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그룹 및 계열사 ESG체계. ⓒ현대중공업그룹 

◆ 지배구조 개편…ESG위원회 신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8년 기존의 순환출자구조를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며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를 출범시켰다. 산하에 조선(한국조선해양), 에너지(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현대제뉴인) 등 3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로봇(현대로보틱스), 전기전자시스템(현대일렉트릭), 선박서비스(현대글로벌서비스)등을 거느린 구조다. 지배구조 개편 이후 현대중공업지주는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왔다. 

현대중공업그룹 11개 계열사(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현대에너지솔루션·현대오일뱅크) 중 9개사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뒀다. 

사외이사 3~4명에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했다. 사외이사가 없는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로보틱스는 사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ESG위원회는 그룹사별 특성에 맞는 ESG 전략과 계획을 세우고 이행 여부를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전반적인 ESG 경영을 조율하기 위한 '그룹 ESG협의체'를 꾸렸다. 그룹 ESG협의체는 현대중공업그룹 최고 지속가능경영 책임자(CSO)인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이 이끈다. 각사 CSO들이 협의체에 참여, 그룹 차원의 ESG 전략을 논의한다.

'ESG자문그룹'도 운영한다. 위원장은 환경부 장관을 지낸 이규용 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이 맡았다. 환경, 동반성장, 준법감시시스템(CS) 분야별 외부 전문가들이 현대중공업그룹의 ESG 전략을 제언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ESG 경영을 위해 제시한 3대 핵심사업 및 혁신기술은 ▲아비커스의 자율운항기술 ▲액화수소 운반 및 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이다. 

아비커스의 자율운항기술을 해상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해상물류 및 해양자원 개발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핵심기술이다. 

이를 위해 올해 1분기까지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으로 대형선박의 대양횡단 항해를 마치고, '완전 자율항해'를 통해 가장 안전하고 지능적인 선박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은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해양수소 밸류체인을 제시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우선 한국조선해양은 해양수소 사업의 가능성을 높여줄 핵심기술로 그린수소 생산기술과 액화수소 운반선 등을 생산해 2025년까지 100MW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플랜트 구축, 세계 최초의 2만입방미터급 수소운반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건설현장의 무인화를 목표로 스마트건설 로봇과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2025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도 산업용로봇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류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풍요롭게 해 줄 식음료(F&B), 방역 등 다양한 서비스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는 오는 28일 이사회를 거쳐 'HD현대'로 사명을 바꾼다. ⓒ현대중공업그룹 

◆ 환경경영시스템 구축…리스크 대응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주력 사업의 혁신을 '비욘드 블루(Beyond Blue)'로 나타내고, 미래 ESG 가치 실현을 위해 기술기반 친환경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포워드 투 그린(Forward to Green)'에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ESG 경영, 탄소 중립 등 환경경영에 따른 관심이 높아지고 환경 관련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그룹 및 그룹사들은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해 환경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은 환경친화적 사업장을 위해 사전 환경오염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사업장 내외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환경 영향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사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고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집약,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수소사업 벨류체인 계획을 수립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우선 한국조선해양 및 조선 자회사들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 사업 벨류체인의 주요 참여자로서 '그린수소 인프라' '디지털 선박' '친환경 선박'의 핵심 사업에 역량을 모아 2030년까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도하는 조선해양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사업부문 중간지주회사로서 중장기 발전방향과 미래 성장전략을 제시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친환경·최첨단 선박 개발 및 정보통신기술(ICT)·로봇 기반 자율운영 조선소 구축을 위해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인버터 신규 설치, LED 등 고효율 설비 도입, 공급전압 조정이나 해상시운전 공정 개선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통해 2차 계획기간 동안 확보한 잉여 배출권을 이월 및 일부 매도해 수익을 창출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대상으로 생산활동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러한 기후변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의 가격 등의 정보도 상시 모니터링해 리스크를 줄이거나 기회 요인을 최대화하고 있다. 생산되는 제품에서도 예정돼있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규제에 대비해 에너지 효율화(저탄소화)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DF(Dual Fuel)엔진을 적용한 선박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스마트 전기추진 선박 개발 등 차세대 친환경 스마트 선박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설계, 구매, 생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환경영향 평가를 통해 에너지 및 자원 절감,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산공정의 저탄소 고효율 설비 도입 외에도, 일상과 업무에서 자율적으로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부서별 목표를 수립해 실천 중이다.

▲현대삼호중공업 안전공무부문 직원들은 제2회 국립공원의 날 주간을 맞이해 3월 5일 'ESG 경영 파트너와 함께하는 국립공원 해양정화의 날' 행사에 참여했다. ⓒ현대삼호중공업

◆ 공정거래 자율준수 체계 확립…상생 노사관계 정립

현대중공업그룹은 준법지원인(미등기임원)과 이사회에서 선정하는 자율준수관리자를 통해 높은 수준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체계를 확립했다. 업무수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준법 리스크 예방을 위해 업무처리에서 참조할 수 있는 편람, 체크리스트, 매뉴얼을 작성·배포하고,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협력사 거래 고위험 부서의 현장을 방문해 계약 체결 및 기술자료 제공 요구서 관련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현업 부서 방문교육, 선임담당자 교육 등을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은 신임 임원, 부서장, 팀장, 직책과장과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진행한다. 리스크 평가 결과를 토대로 주요 컴플라이언스 이슈별로 교육이 필요한 업무분야를 식별해 온·오프라인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임직원의 준법경영 인식을 확산한다. 아울러 노사 간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의 노사관계를 정립해가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지난 2018년 단체협약서 내용에 의거, 분기별 노사협의회를 개최하고 있다. 노동조합(금속노조)은 단체협약서 규정에 기반해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및 절차도 마련했다. 단체교섭을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 또는 해태하거나 합의여지가 없는 경우에는 노동쟁의 제기에 대한 절차를 통해 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임직원 스스로 노사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노사 간 소통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임직원을 대상으로 노사문화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장에서 소통과 협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생산팀장에 한해 대면교육을 진행했으며, 화합의 노사문화 및 리더십 강화를 위한 교육에 주력해 직책자로서의 시각을 넓히고 조직 내 상호 공감과 소통강화에 주력했다. 지난해부터는 세대 간 공감대 형성과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선진 리더십 함양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에 따라 우수성과 즉시 포상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각 사 특성을 적용한 다양한 포상제도를 운용해 조직 내 화합 및 격려의 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 사업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R&D 생산성 제고를 위해 연구원 대상 연구성과금 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회사와 함께 미래를 지향하는 지속가능형 공헌활동, 사회적 책임과 진정성을 가치로 삼는 공감형 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을 돕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며 미래세대를 육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chh0580@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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