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장기 CP 1.3조 발행
- 삼성·신한·국민·현대·우리카드 등 1조3천억 조달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카드사들이 만기 1년 이상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이었던 카드채 발행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자금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는 것이다.
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자금 조달을 회사채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준금리에 민감하다. 회사채는 기업이 시설 투자나 운영 등의 장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채무 부담이 커진다. 한국은행은 현재 1.25%인 기준금리를 올해 상반기 1.50~1.75%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카드 등 총 5곳의 카드사들이 장기 CP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지난달 21일 4년6개월물 1,000억원, 5년물 2,000억원, 7년6개월물 1,000억원 등 총 4,0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했다. 할인율은 각각 ▲4년6개월물 2.723% ▲5년물 2.713% ▲7년6개월물 2.726% 등이다. 뒤이어 신한카드도 지난달 24일 5년물을 총 2,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할인율은 2.754%다.
지난 4일에는 우리카드가 3년물 800억원, 4년물 200억원 규모로 총 1,000억원의 장기 CP를 발행했다. 할인율은 각각 2년물 2.680%, 4년물 2.683%다. 현대카드 또한 지난 7일 4,0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했다. 만기는 모두 3년물로 할인율은 민평금리 수준인 2.822%다. 현대카드의 장기 CP 발행은 지난해 4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KB국민카드도 지난 11일 3년물 1,000억원, 3년6개월물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했다. 할인율은 3년물 2.802%, 3년6개월물 2.781%다. 이번 장기 CP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현금서비스 및 신판가맹점대금 운영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국민카드는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자금조달 구조 다변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기에 시설 투자나 운영 등의 장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의존해왔다.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수단에서 카드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에 달한다. 카드채 의존도가 높다 보니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장기CP는 회사채 대비 금리가 낮고, 만기 설정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카드사 입장에서 장기CP 발행은 회사채와 비교해 수요 예측 의무가 면제되고, 완화된 신용등급을 적용받는 등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편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채가 조달 비중의 70~75% 수준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금융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장기CP 발행 등으로 자금 조달 창구를 다각화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장기 CP 발행에 대한 의존도가 확대될 경우 시장에선 해당 카드사에 대해 자금 조달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선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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