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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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용 절감으로 금리 저렴하다는 통념 어긋나”

- 5.23%로 대형은행 평균치보다 1%포인트 높아

- “취약차주 쏠림현상, 상대적으로 고금리 형성”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출시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인 ‘비대면 사장님대출’의 이자율이 다른 국내 은행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한 달 만에 해당상품의 대출 잔액이 1,160억원을 넘길 정도로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적용하고 있어 적지않은 논란도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출범 때부터 오프라인 비용 절감을 통해 기존 시중은행들보다 싼 이자율로 대출을 제공한다고 강조해 왔지만, 이처럼 통념이 맞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달아 터져 나온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19개 은행이 취급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4.55%로 집계됐다.

이중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23%로 전체 은행 평균에 비해 0.68%포인트 높았다.

주요 은행만 보면 우리은행 4.49%, 신한은행 4.28%, 국민은행 4.01%, 농협은행 3.86%, 하나은행 2.95% 순이었다. 토스뱅크의 금리가 시중 은행에 비해 1~2%포인트 가량 높은 셈이다.

토스뱅크의 해당상품 신용대출 금리가 높다는 점은 신용등급별로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신용등급이 높든 낮든 토스뱅크는 다른 은행들보다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실례로 토스뱅크가 1~2등급의 신용등급을 가진 고객들에게 내준 신용대출 이자율은 3.76%로 전체 은행들의 평균인 3.70%에 비해 높았다. 취급한 상품에서 가장 낮은 신용등급인 6등급 차주에게 내준 대출금리는 11.12%로 전체 은행 중 가장 높은 이자율을 수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대출금리는 대출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여기서 가산금리는 업무원가, 법적비용, 위험프리미엄, 가감조정금리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다. 신용등급별 예상 손실률 변화, 은행의 업무원가, 자금조달금리 등락 등에 따라 변동하기도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터넷은행이라고 해서 반드시 신용대출 이자가 저렴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출범 당시부터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은행들과 달리 현장 점포가 없어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고, 이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싼 대출 이자율을 제공한다고 역설해 왔다. 인터넷은행들의 등장에 새로운 신용대출 창구를 찾던 소비자들이 주목했던 이유다.

실제 이자율을 보면 이 같은 관념이 현장에서 공식처럼 적용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결국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경우 어떤 은행의 이자율이 낮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의존하기 보다는 여러 은행들의 조건을 비교해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원칙론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영업 시 인터넷은행은 영업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중은행은 조달 금리가 낮다는 측면에서 또 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며 “고객들로서는 최대한 많은 은행 상품을 비교해 보고 대출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중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차주들이 몰리면서 취급한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됐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경우 담보 대출과 그 성격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위험 프리미엄 등의 비용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연내, 케이뱅크는 오는 4월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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