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29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SK그룹
▲장동현 SK(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29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SK그룹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SK그룹이 주주환원책을 한층 더 강화한다.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올해 사상 최대 규모 배당을 밝힌데 이어 이번에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라는 특별책까지 내놨다.

30일 SK(주)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SK서린빌딩에서 제 3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 승인,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포함한 이사선임안, 감사위원 선임안,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SK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소통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보여줬다. 대표이사와 재무·투자 담당 임원들이 모두 단상에 올라 각각의 성과와 성장 전략을 주주들에게 상세히 설명했으며, 주주총회 행사장에 직접 방문이 어려운 주주들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다.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주주들과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이 날 모두 발언을 통해 장동현 SK(주) 대표이사는 "올해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와 투자전략을 재정비하는 한편,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고 주주환원을 포함한 경영체계를 고도화 할 것"이라며 "거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 수익 실현과 자산 효율화를 통해 차별적 성과를 달성하는 진정한 프런티어(Frontier)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SK(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 입장을 밝혔다.

이성형 재무부문장(CFO)은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배당하는 기존 정책에 더해, IPO 등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이익을 재원으로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문장은 "자사주 소각도 주주환원의 한 옵션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투자담당 임원들은 각 사업별 투자성과와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김양택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반도체소재, 배터리소재, 전기차 공급망(SCM) 영역에서 선제적 투자를 해오고 있다"며 "올해는 그룹14(Group14) 합작회사(JV)의 음극재 상업설비 완공, 베이징 이스프링(Beijing Easpring)과의 단결정 양극재 사업 합작회사 설립 등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 성장 모멘텀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바이오(Bio)투자센터장은 "지난해 CMO(원료의약품 위탁생산) 통합법인 SK팜테코의 연결매출은 전년대비 약 19% 성장했다"며 "프랑스 이포스케시(Yposkesi) 인수, 미국 CBM社 투자 등 고속 성장하고 있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CMO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CMO 부문에서 기존 합성 원료의약품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동시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의 조기 가치성장(Value-up)을 이루고, 제약부문에서도 고성장 바이오 신약 분야에 진출해 제2의 SK바이오팜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무환 그린(Green)투자센터장도 "탈탄소를 중심으로 대체 에너지, 지속가능식품, 환경기술, 이산화탄소 처리 등 4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해외 유망 자산에 대한 거점 투자와 사업화 기반을 확보해왔다"며 "올해는 이들 자산을 기반으로 국내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을 가속화하는 한편, 글로벌 핵심사업 기반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주)는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주총 분산개최, 전자투표제를 실시하고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발표하는 등 주주친화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지배구조헌장 전면 개정을 통해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 의지를 명문화 했다.

SK(주)는 이를 바탕으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10년 연속 편입됐을 뿐만 아니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가 진행하는 ESG 평가에서도 AA 등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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