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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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농협생명·KB손보 등 지급여력 높이기 ‘안간힘’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자본건전성 유지를 위한 자본확충에 분주한 모습이다. 보험사들은 내년 적용되는 새 자본규제 도입을 앞두고 올 초부터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본금 쌓기에 나서고 있다. 

내년부터 보험사에 IFRS17(보험부채시가평가)이 도입되는데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 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돼 보험사 부채가 늘어날 수 있다. 부채가 늘면 보험사의 자본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비율(RBC)이 낮아질 수 있다.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금융당국의 RBC 권고 기준은 '150%' 이상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3,000억~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 1월에도 9,000억원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자본을 늘리기 위해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사옥 매각도 추진 중이다.

한화손해보험도 이달 7일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6월 4,990억원,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초 3,79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NH농협생명도 지난 24일 후순위채권 6,0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내년부터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한층 강화되는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금리상승에 따른 기존 채권 평가이익 감소로 RBC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긴 하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보유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고 채권 평가익은 떨어져 RBC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물가상승세를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 RBC 하락은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생명 RBC는 304.6%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해 48.6%포인트나 감소하며 금리인상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 외에도 한화손해보험이 176.9%(-44.64%포인트), 하나손해보험 204.3%(-38.94%포인트), 미래에셋생명이 204.9%(-19.81%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보험사의 RBC 비율이 떨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보험사에 IFRS17가 도입될 예정인데, 후순위채와 영구채는 자본으로 인정받아 지급여력 비율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가파른 시장금리 인상으로 보험회사가 보유한 채권평가손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단기적 재무충격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는 움직임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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