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쌍용자동차

-쌍방울그룹·이엔플러스 자금력에 의문부호 달려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포기 못해…법적대응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KG그룹, 쌍방울그룹, 이엔플러스 등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KG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쌍용차를 사들일만한 여력이 없어 성공적인 인수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7일 자동차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에 KG그룹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KG그룹이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쌍방울그룹, 이엔지플러스 보단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자금력 부족으로 계약금 외 나머지 잔금을 시일 내 납부하지 못해 사실상 인수가 무산된 에디슨모터스의 선례가 남아 있어서다.

앞서 KG그룹은 지난 6일 쌍용차 매각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에 최근 인수 참여 의사를 밝혔다. 

KG그룹은 재무적 투자자(FI)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해당 컨소시엄은 KG그룹이 2019년 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할 때 구성된 조합이다. 

KG그룹은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로, 다양한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KG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 할리스커피 등을 인수하며 화학, 프랜차이즈업, 철강업 등으로 사업군을 넓혀왔다. 

업계는 KG그룹이 현재까지 거론되는 쌍용차 인수 후보군 중 가장 자금력이 탄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KG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3,700억원이다. 최근 KG ETS를 매각한 자금 5,000억원까지 확보하면 쌍용차 인수에는 무리가 없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쌍방울그룹과 이엔플러스는 자금력 면에서 의문부호가 달린다. 

쌍방울그룹은 특수장비자동차 계열사 광림을 광림 내세워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의 주축이 될 광림은 지난해 매출액 1,884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의 실적을 냈다. 재무적 투자자(FI) 유치가 관건이나 쌍용차의 인수비용과 운영자금을 책임질 만한 큰 손을 빠르게 영입할 수 있지는 미지수다.

소방차 제조회사 이엔플러스도 마찬가지다. 이엔플러스는 아직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554억원에 불과했던데다,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인수 가능성이 가장 낮게 점쳐지고 있다. 인수 자금 조달은 물론,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해 나갈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많지 않다.

계약이 불발된 에디슨모터스도 금호에이치티를 새로운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등 쌍용차 인수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다만 쌍용차 측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어 재인수에 험로가 예상된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쌍용차 측의 일방적인 계약 해제는 무효"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쌍용차 측은 "서울회생법원 배제 결정은 특별항고 대상이 될 수 없고 인용될 여지도 없다"며 "에디슨모터스가 투자 계약에서 정한 기일 내에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 계약이 해제된 결정이기에 헌법 위반이나 법률 위반 사항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속히 매각 방식을 결정해 법원의 승인을 받아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수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쌍용차의 소유 부지와 자산 등을 포함한 청산가치를 약 1조원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해 쌍용차 인수에는 최소 1조5,00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