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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진정성 호소에도…쌍용차 인수 의혹만 쌓이는 '쌍방울'

기사승인 2022.04.13  13: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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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최근 풍문과 일부 언론의 오보 등으로 기업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 현금과 자본조달을 통한 인수자금을 준비하고 있고 예비자금 확보에 대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쌍용차 인수 호재를 틈타 주가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받는 쌍방울그룹(쌍방울)이 지난 11일 쌍용차 인수를 위한 사전의향서를 제출했다는 내용과 함께 진정성을 강조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쌍방울 측이 강조한 진정성에 의심이 된다는 것이다.  

앞서 쌍방울은 지난달 31일 쌍용차 인수전에 나선다고 밝힌 이후 지난 8일 기준 주가는 장중 626원에서 1,565원으로 150% 급등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이 기간 2,148억원으로 작년 12억원의 179배로 늘어났다. 

광림 주가는 2,475원에서 5,430원으로 나흘 새 119% 뛰었고, 미래산업과 나노스도 각각 98%, 81% 급등했다.

이 와중에 쌍방울은 지난 4일 계열사 미래산업이 보유하던 아이오케이(쌍방울의 다른 계열사)의 지분(647만6,842주)을 모두 처분하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다. 주당 평균 매각가는 1,917원 수준으로 쌍용차 인수전 참여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기 전날인 31일 종가 1,235원과 비교해 55%가량 높다. 처분 가격은 매수 단가보다 낮더라도 최근 주가 급등으로 손실을 줄였다.

지난 에디슨모터스 때처럼 ▲인수 선언 ▲주가 급등 ▲대주주 차익 실현 ▲주가 급락 등 '되풀이 구조'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쌍방울의 또 다른 계열사 광림은 11일 공시를 통해 전환사채 총 221억6,000만원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번 행사로 쌍방울 100억원대 차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쌍방울 측은 "운영 자금 필요와 채무 상환 목적으로 발행했다"고 해명했지만, 이 역시 개운치 않다. 오히려 계열사 간 모종의 거래가 있을 것이란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쌍방울은 7개 상장사가 서로 물고 물리는 순환출자 구조로 계열사 간 자금 거래를 활발히 하고 있는 그룹이다. 광림(12.04%)→쌍방울(13.46%)→비비안(30.64%)→인피니티엔티(18.36%)→아이오케이(9.87%)→광림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최근 몇 년간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계열사 간 활발한 자금거래(전환사채 발행, 유상증자)로 서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 간 거래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구조를 안고 있는 셈이다.

과거 쌍방울은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계열사인 나노스에서 주가조작으로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나노스가 바이오 업체에 투자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 회사 주가는 4개월 만에 4배로 급등했다. 그러나 최고가 도달 직후 나노스 주가는 두 차례의 하한가를 기록하며 급락했다.

더 큰 문제는 쌍방울이 쌍용차를 품에 안으려는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데 있다.

쌍방울은 크레인트럭·소방차·불도저 등 특장차를 만드는 계열사 광림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했지만, 시장 반응은 회의적이다.  '규모 차이'로 인해 쌍방울 측이 강조한 광림과의 시너지 효과에 의문부호를 단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광림의 특수차 수주량은 1,937대(1266억원)에 그친 반면 쌍용차의 연간 판매실적은 8만4,496대였다. 대게 인수하려는 쪽의 규모가 큰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수치로만 봐선 쌍방울과 쌍용차와의 시너지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자금 조달에도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쌍용차 회생에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데, 쌍방울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7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KH필룩스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해도 최대 자금은 5,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설상가상 KB증권이 쌍방울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철회했다. 

쌍방울 측이 증권사 2곳에서 쌍용차 인수자금 4,500억원을 확보했다며 물꼬를 텄다고 호언해지만, KB증권의 철회로 향후 추진 과정에 차질은 불가피하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인수대금 잔금 납입 기한인에 계약금 304억8,000만원을 제외한 인수잔금 2,743억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이에 쌍용차는 에디슨 모터스와의 인수 계약을 해제했다.

그럼에도 쌍방울은 쌍용차 인수전 포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방울 측은 "KB증권 외에도 논의 중인 기관투자자들이 있고 최종 협의를 마치면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쌍방울이 쌍용차 인수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강하다. 오히려 이번 인수 추진으로 쌍방울 '주가조작' 의혹만 불러왔을 뿐, 쌍용차 인수 배경에 대한 진정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또한 조만간 쌍방울그룹 계열사들의 주식 불공정거래 여부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최형호 기자 chh0580@daum.net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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