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에 위치한 부영 사옥. ⓒ부영그룹
▲서울 중구에 위치한 부영 사옥. ⓒ부영그룹

- 고려인 후손 이 에브제니야 “손 내밀어준 나의 뿌리 한국에 감사”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은 최근 외국인 유학생 89명에게 2022년 1학기 장학금 3억5,000여만원을 지급했다고 18일 밝혔다.

우정교육문화재단은 부영그룹 창업주 이중근 회장이 2008년 설립한 재단으로 매년 두 차례 한국으로 유학 온 해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2010년부터 2,115명의 유학생들이 총 83억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이 에브제니야도 그 중 한 명이다.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이 에브제니야. ⓒ부영그룹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이 에브제니야. ⓒ부영그룹

그는 “우즈베키스탄에는 약 18만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고 머나먼 땅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인들은 치열하게 생존하면서도 한국의 문화를 지켜왔다”며 “스스로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려인들은 1937년 옛 소련의 극동 지방에서 화물 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에 내려진 바 있다. 고려인들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서 벼농사, 목화농사 등을 지으며 삶을 이어나갔다. 이후 소련이 해체되고 독립 국가들이 탄생하면서 고려인 후손들은 한국으로 귀환하기 시작했다.

에브제니야도 2013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에브제니아의 부모는 한국에서 생계를 위해 일했고 에브제니야 또한 학업을 이어갈 장학금을 받기 위해 공부에 집중했다고 했다. 그 결과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교 학사 과정은 우수 학생으로 장학금을 받아 졸업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에브제니야는 현재 교육 및 의료 환경 개선, 개발도상국의 빈곤 문제 등 국제적인 이슈들을 해결하는데 보탬이 되기 위해 현재 연세대학교 국제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우리 가족의 뿌리인 한국에서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줘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국제 시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 관계자는 “에브제니야씨를 포함한 고려인들은 우즈벡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에서 협력과 공존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요즘, 우리 재단이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한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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