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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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평균 거래대금 규모 '40%' 급감

- “채권운용 손실도 불가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증시거래 대금이 급감했고, 채권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채권운용 손실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감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한·미간 금리차이로 인한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사실상 보릿고개를 보내야 한다는 위기감까지 나돌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20~30% 이상 감소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은 25.45% 감소한 2,1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NH투자증권은 37.86% 감소한 1,600억원, 삼성증권은 38.37% 감소한 1,781억원, 키움증권은 32.66% 감소한 1,765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실적하락엔 이른바 대외적 요소가 한 몫 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강한 긴축기조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상승을 우려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증시 자체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한·미간 금리역전에 의한 외국인 투자자 이탈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증시 자체가 상승 동력을 잃어버린 듯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1분기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7,7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7%, 전 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는 7.39%, 코스닥은 8.65% 하락했다.

문제는 2분기다. 2분기 들어서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9,000억원을 기록,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채권 운용 손실이 발생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채권의 가치는 금리랑 반비례 형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 가치는 떨어진다. 금리가 올라가면 증권사들은 헤지를 하게 되고, 헤지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 목표주가 하향 조정…“결국 기업금융(IB), 부동산PF, 해외대체투자 회복이 관건”

각 증권사 목표주가도 잇달아 하향 조정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2,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키움증권(17만원→15만원)과 NH투자증권(1만6,500원→1만4,500원)의 목표주가도 하향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PO의 경우 지난해보다 실적이 주춤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긴 하다”면서 “IB 관련 업무가 지난해만큼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에서 업황 자체를 암울하게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반대로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부동산PF, 채무보증 등 IB부문에 대한 회복 기대감도 남아있다”며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겠지만 증권사들의 채권만기 관리 노력으로 영향을 일정부분 축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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