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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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금융지주 당기순익 5조2,362억원

- 은행들 금리 오르고 기업대출 확대 영향에 최대 실적

- 증권사는 순이익 '반토막'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5대 금융지주사의 올 1분기 합산순이익이 5조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효자 계열사로 꼽히던 증권사의 경우 지정학적 이슈 및 금리인상 등에 따른 국내외 투자환경 악화로 리스크로 거래대금이 감소해 순이익 반토막 나면서 우려감을 키웠다. 하지만 은행을 중심으로 한 이자이익 늘면서 5대 금융의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린 것이라는 평가다.

은행 의존도가 높아진 것인데,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를 통해 돈을 벌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개선의 목소리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25일 각 금융지주사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5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익은 총 5조2,36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4조5,691억원)보다 6,671억원(14.6%) 증가한 액수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이 지난해 1분기 1조2,701억원에서 올 1분기 1조4,531억원으로 14.4% 증가해 규모가 가장 컸다.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던 곳은 우리금융그룹이다. 6,671억원에서 8,842억원으로 32.54% 늘었다.

신한·하나·NH농협금융은 올 1분기 각각 1조4,004억원, 9,022억원, 5,9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 5대 금융, 이자이익 11.3조…1년 새 16.2% 증가

특히 5대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11조338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총합(9조7582억 원)보다 16.2% 증가했다.

KB금융이 18.6% 늘어난 2조6,480억원의 이자수익을 기록했고 신한이 17.4% 확대된 2조4,87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17.3%와 22.7% 늘면서 각각 2조203억원, 1조9,877억원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6.3% 늘어난 2조1,949억원의 이자이익을 시현했다.

이러한 이자이익 증가에는 은행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72%(신규 취급액 기준)로 2019년 6월(1.78%)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로 오르는 등 시중 금리가 오르자 은행들은 발 빠르게 대출 금리를 올렸다. 주식, 가상자산,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하락하자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는 ‘머니 무브’가 일어나면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도 대폭 줄었던 영향이다.

실제 금융지주의 핵심계열사인 조사대상 은행의 합산이자이익을 보면 지난 3월까지 8조8,000억원을 돌파하며 18% 가량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순이익은 3조7,000억원이 넘는다.

◆ ‘효자’이던 증권사 ‘곡소리’…순이익 반토막

지난해 동학개미운동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기조를 타고 급성장했던 증권사는 올 1분기 순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그룹 산하 증권사의 순이익은 4,405억원이다. 1년 전 7,835억원보다 43.7% 떨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지난해 거래대금 증가와 기업공개(IPO) 활황 등에 힘입어 역대급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거래대금이 감소해 수수료 수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은행 중심의 고른 성장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까지 변화한 경영전략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증권사의 경우) 실적 부진은 예상됐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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