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

- "거시적 문제 지속…4분기부터 실적 하락할 듯"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에 반도체산업 최고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8조 7,187억원)을 넘어선 실적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1,557억원 ▲영업이익 2조8,596억원(영업이익률 24%) ▲순이익 1조9,829억원(순이익률 16%)을 기록했다.

통상 1분기는 반도체산업 전형적인 비수기임에도 SK하이닉스는 12조원을 넘어서는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18년도 1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도 다음으로 높은 실적이다.

SK하이닉스와 이번 매출이 호성적을 거둔 이유가 시장 예상보다 메모리 반도체들의 가격 하락폭이 적었고 최근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의 매출이 더해진 효과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는 공급망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생겼지만 자사는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는 한편,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호실적을 올렸다”며 “최근 메모리 사이클의 변동성과 주기가 축소되면서 메모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과거 판매된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해 이에 따른 비용을 회계상 인식하기로 했다. 회사는 원인 분석을 마쳤고 고객 협의를 거쳐 제품 교환 등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소요될 비용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산출해 3,8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로 1분기에 회계처리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긴 했지만, 기술개발과 차세대 제품 생산 등 사업일정이 예정대로 잘 진행돼 이후 분기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 제품의 수율을 높이며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서버의 호황과 주력 제품들의 출하량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는 1분기보다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분기에는 SK하이닉스의 D램·낸드의 출하량이 각각 13%·18%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낸드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따라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매출액 14조3,000억원, 영업이익 4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SK하이닉스 반도체들의 출하량이 2분기에는 두자릿수로 늘어날 것”이라며 “회계처리된 부분이 제대로 반영되어 매출은 증가하고 비용이 줄어든다면 실적이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는 상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확대, 중국 봉쇄 연장,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거시적인 문제가 지속됨에 따라 하반기 수요 개선의 가시성이 악화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특히, 올해 4분기부터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버의 수요가 아무리 증가해도 줄어드는 모바일과 PC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게 그 이유다.

이 센터장은 "현재 거시적인 문제들이 지속되고 있어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며 "올해 4분기부터는 산업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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