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 반도체·모바일·가전 호조…영업이익 14조1000억 넘어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삼성전자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봉쇄 등의 악재를 극복하고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1분기 실적이 연결 기준으로 ▲매출 77조7,800억원 ▲영업이익 14조1,200억원 ▲순이익 11조3,246억원 등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95% 증가했으며 역대 최고 금액을 달성했던 전분기보다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대비 50.5% 올랐으며 순이익도 58.57%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인 모바일, 반도체, 가전 부문이 1분기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을 기록적인 실적의 원동력으로 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는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매우 어려운 경영 여건 가운데서도 임직원들이 혁신과 도전을 통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고객사·협력회사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또다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부문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으며 삼성전자의 주력 메모리반도체인 D램의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적어 좋은 실적을 거뒀다.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서버용·PC용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 서버용에서 역대 최대 분기 판매를 기록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지금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로 첨단 제품인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등의 신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의 수요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갤럭시S22 시리즈가 사전예약에서 전작인 갤럭시S21 보다 2배 이상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출시 6주만에 국내에서만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게임최적화서비스(GOS)논란, 콜드랍 논란 등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며 갤럭시S22시리즈의 판매량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도 삼성전자가 목표치로 잡았던 3,000만대 판매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규하 NH리서치 연구원은 "갤럭시S22시리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믿음을 주고 있지 못하고 있어서 삼성전자의 목표치(3,000만대)보다 적은 2,500만대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이라며 "이마저도 보조금이나 공시지원금 등 다양햔 혜택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물류적인 부문에서 문제가 지속되는 만큼 1분기 이후의 실적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을 내비췄다. 이에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수요 견조세에 적극 대응하고 스마트폰·TV 등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이를 극복할 방침이다.

반면,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이 기대되는데 메모리반도체의 출하량 증가와 메모리반도체 낸드의 가격이 상승될 것이란 게 그 이유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의 가격 상승과 반도체 출하량이 증가하는 것에 따라 삼성전자가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재계와 증권가는 거시경제 불안, 인플레이션 발생, 금리 인상 등으로 하반기부터 경제 둔화가 발생한다면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발생함에 따라 금리인상이 예상돼 경제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수요가 감소할 수 있어 기업들의 매출 같은 부분에 있어 악영향을 끼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기술 개발로 인해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거나 선발주자를 따라 잡기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기업들은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들이 투자를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규제 개혁을 감행하거나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으로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둔 정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우 연구원도 "중국의 봉쇄 전쟁 우려 금리 인상 등을 감안했을 때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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