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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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장기간 출고 대기 및 출시 효과로 과열됐던 중고 전기차 가격이 점차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일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이달 주요 중고 전기차 시세는 하락세로 전망된다. 작년 출시된 EV6와 아이오닉5의 경우, 출시와 함께 장기간 대기열을 형성하면서 과열되었던 중고 시세가 차츰 제자리를 찾아 조정되고 있는 시기로 보여진다. 

중고 아이오닉5는 5월에 최저 4,670만 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신차 출고가 대비 310만 원 저렴한 가격이다. EV6 역시 평균 시세가 하락하며 최저 5,450만 원부터 구매 가격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볼트 EV는 신차 대비 53% 저렴한 2,250만 원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봉고3 EV는 전월 대비 2.4% 하락해 평균 2,699만 원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중고 모델3는 최저 5,270만 원부터 구매가를 형성, 이는 신차보다 약 17% 낮은 가격이다. 지난달 대비 유일하게 1.3% 상승했지만, 출시 이후 매번 약 200만 원씩 오른 신차 상승세에 비해서는 미미한 증가폭이다.

최근 원자재 공급가 상승으로 인한 전기차 가격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신형 전기차 모두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테슬라는 이미 모델3를 출시할 당시보다 평균 1,000만원 이상 인상했고, 모델Y 역시 평균 출시가는 7,499 원이었으나 현재는 8,944만 원으로 올랐다. 

기아의 EV6는 연식 변경을 거치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전반적이다. 현대 아이오닉5 신형은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 상승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국내 출시 시 이런 상승분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도 전기차는 동일 차급 대비 가격이 높은 편이었으나 보조금 정책으로 상쇄돼왔다. 그러나 매년 보조금 혜택이 축소되고 있는 흐름상, 전기차를 고려하던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고객 인도 시기는 여전히 1년이 넘어간다. 최근 중고 전기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상대로 수집한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1년간 중고 전기차에 대한 구매 문의는 전년 동기 대비 84% 상승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문의량도 36% 증가한 반면, 디젤 차량은 20% 감소했다. 이는 요소수 사태와 디젤 연료 가격 급등을 거치면서 디젤 차량에 대한 수요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김윤철 첫차 이사는 "전기차 인기에 힘입어 중고 전기차로 그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긴 대기열을 이룬 소비자들이 연식 변경 이후 인상된 가격의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전기차 장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과열된 시세가 진화 단계로 접어든 5월에 중고 전기차를 눈여겨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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