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부영그룹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부영그룹
환경·사회·지배구조(ESG;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는 기업의 생존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수 코스가 됐다. 특히 기후변화는 국제적 민감도가 높은 만큼 기업이 브랜드의 신뢰와 사업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를 도입한다. 갈수록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0년 10월부터 기업 뿐 아니라 정부기관, 공기업들도 ESG 경영에 본격 나서며 실천에 힘쓰고 있다. 각 기업의 ESG 경영 추진 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R타임스는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현재 상황과 올해 계획 등을 기획 취재해 게재한다. <편집자 주>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인간존중과 고객 감동경영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투명하고 내실있는 정도경영을 실천한다."

부영그룹이 윤리경영 슬로건에 걸맞은 ESG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ESG 경영 모범 사례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평가다. 롱디멍쉐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삼성, 현대, SK를 한국 대표기업으로 손꼽지만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는 부영이 최고"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부영은 국내에서 임대아파트를 공급해 주거 안정에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부영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회적 책임 경영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 38년간 임대주택 23만가구 공급

부영은 38년간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하며 주거 사다리 역할은 물론, 한국 주택 산업사의 획을 그었다. 1983년 창사 이후 지금까지 약 30만가구에 이르는 아파트를 지었고, 이 중 약 23만가구 임대주택을 무주택 서민들을 위해 공급했다.

임대주택 사업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초기 자본 회수 어려움과 각종 민원들로 인해 사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부영은 묵묵히 관련 사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임대 중인 단지의 임대료를 3년간 동결하기도 했다.

이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정도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이 회장은 "세발 자전거는 두발 자전거보다 느리고 투박하지만 잘 넘어지지 않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다"며 "급속한 성장보다 안정적이고 내실있는 경영이야말로 실패 없는 기업을 만드는 지름길"이라며 민간 임대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현재 부영의 임대 주택 위상은 확고하다. 임대 주택 자산 규모는 ▲2015년 2조7,763억원 ▲2016년 3조4,530억원 ▲2017년 3조7,947억원 ▲2018년 3조8,048억원 ▲2019년 3조8,476억원 등 해마다 증가세다.

▲창신대학교 전경. ⓒ부영그룹 
▲창신대학교 전경. ⓒ부영그룹 

◆ "교육은 미래 위한 재생산되는 투자"

부영은 다양한 분야에서 국경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영에 따르면 그간 사회공헌 활동에 쓴 금액은 약 8,700억원이다. 

여러 사회공헌 활동 중 부영은 교육 부문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로 교육 재화는 한번 쓰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이중근 회장의 신념에 따른 것.

이 회장은 자신의 아호(문인이나 예술가 따위의 호나 별호를 높여 이르는 말)인 '우정(宇庭)'을 딴 기숙사(우정학사)를 포함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기숙사 ▲도서관 ▲체육관 등을 기증했다. 

또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우정'이 새겨진 건물을 신축 기증,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지금까지 기증한 우정학사만 120곳이 넘는다. 

지난 2019년에는 창신대학교를 인수해 '지방대학 존립 위기극복'은 물론 지역 인재를 양성 중이다 올해까지 입학하는 신입생 전원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1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창신대학교 간호학과 학생 전원이 제62회 간호사국가고시에 합격했다. 간호학과 졸업생은 세브란스병원, 고려대학병원, 경희의료원, 부산대학병원, 울산대학병원 등에 취업하는 등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부영 관계자는 "부영과 연계한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의 취업을 돕는 등 '학생이 오고 싶은 대학,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선도대학'으로 창신대를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단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교육 지원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캄보디아·라오스 등 600곳에 초등학교 건립 했고,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에 디지털피아노 7만대와 교육용 칠판 60만개를 기증했다. 

▲서울 중구 부영그룹 사옥 전경. ⓒ부영그룹
▲서울 중구 부영그룹 사옥 전경. ⓒ부영그룹

◆ 소년가장에 34년간 지원금…60억원 달해

부영은 소년가장에 34년간 지원금을 후원하고 있다. 부영이 소년가장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은 1989년부터다. 당시 세대당 5만원씩 지원해 주던 후원금을 2013년 세대당 20만원으로 늘렸다. 현재 140세대의 소년가장에 매달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후원한 결연지원금은 약 60억원에 이른다.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은 임대료 없이 운영 중이다. 임대료에 해당되는 비용은 학부모 부담금인 행사·견학비, 교재·교구비 등의 면제, 유기농급 간식 업체와 제휴를 통한 급식 질의 제고 등 영유아들의 복지와 보육비용으로 쓰인다.

이와 함께 부영은 2008년 우정교육문화재단을 설립, 2010년부터 국내에 유학 온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유학생들에게 매년 두 차례로 나눠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부영 관계자는 "설립 초기부터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일들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고 사회와 이웃들을 위한 기업 차원의 일들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중근 회장의 경영철학에 걸맞게 수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데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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