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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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 해외주식 새 서비스 확대

- 미 증시, 호가와 잔량…“20호가로 확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4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9조6,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주식 서비스는 증권사들의 수익창출을 위한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이에 각 증권사는 미국주식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해외주식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일평균 국내증시 거래대금은 18조5,5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8조1,901억원) 대비 34.17%(9조6,325억원) 감소한 규모다. 

반면, 해외주식의 경우 거래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지난달 29일까지 1,938억달러(약 245조2,539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1,703억달러(약 215조5,487억원) 대비 13.82%(235억달러),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이유로 동학개미(국내증시 개인투자자)가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로 유입되며 투자자의 포토폴리오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증권사 ‘서학개미’ 모시기…‘미 주식 멀티 호가’ 서비스 제공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서학개미’를 잡기 위한 각축전도 펼쳐지고 있다. 미국 증시 정규장뿐만 아니라 주간거래에 실시간 멀티 호가 제공을 시작한 증권사가 등장하면서 관련 서비스 확대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등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미국 나스닥 상장 종목에 대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를 각각 10개씩 보여주는 ‘20호가’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국 정규장 거래시간(썸머타임 기준)인 밤 10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이용료는 무료다.

다수의 증권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미국 주식을 거래할 때는 국내 주식과 달리 매도호가와 매수호가를 각각 1개씩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에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새로 제공하는 ‘나스닥 토탈뷰’(Nasdaq TotalView)는 미국 나스닥이 자사 거래소 산하의 모든 주문에 대한 건별 데이터를 이용해 국내 주식과 동일하게 매도와 매수 각각 10개씩 총 20호가와 주문 잔량을 보여준다. 호가 매물대를 20개까지 확인 가능한 만큼 투자자는 더 다양한 금액대에서 거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장점이 있다.

삼성증권도 앞서 지난달부터 미국 주식에 대한 멀티 호가를 제공하기고 있다. 다만 정규장이 아닌 주간 거래(오전 10시~오후 4시)에 한한 서비스다. 매도와 매수 각각 5개씩 총 10호가와 잔량으로 제공 범위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미국 주식 멀티 호가 서비스 도입을 앞두거나 검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장에서 관심이 멀어진 투자자들을 타깃으로 잡고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증권사 입장에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브로커리지 부문 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문은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 수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균적으로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율은 무료에 가까운 반면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율은 약 25bp(1bp=0.01%포인트)에 책정돼 있다”며 “기관과 외국인보다 매매 회전율이 높은 개인이 투자 주체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점도 수익 확대에 일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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