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이번 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두고 관심이 집중된 한 주였습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횡령사건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이들 은행이 가입한 금융기관종합보험으로 횡령액 손실 처리가 가능한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집중됐습니다. '금융기관종합보험' 상품은 직원이 저지른 횡령, 영업장내 또는 운송중의 현금 및 유가증권 도난으로 인한 손실, 위조 등으로 인한 재산손실 등 금융 사고로 인한 손해를 포괄적으로 보상하고 있습니다.

재계 주요 기업들이 '통 큰 투자' 릴레이에 합류, 총 1000조원 규모 이상의 투자 밑그림을 제시했습니다. 주요 10대 그룹 중 구체적 투자 청사진을 발표한 그룹사는 삼성·SK·현대차·LG·롯데·포스코·한화·GS·현대중공업 등입니다. 원천 기술에 대한 R&D(연구개발)을 비롯한 핵심소재 등 국내 투자 비중을 크게 늘려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SBS뉴스화면 캡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SBS뉴스화면 캡처

◆ 한은 금통위, 빅스텝 단행…기준금리 1.75%로 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했다. 한국은행은 26일 금통위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현행 1.75%로 인상했다. 지난 1월 기준금리를 1.25%로 올린 뒤 4월과 이달 연속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이번 인상은 2007년 7월과 8월(당시 콜금리)에 이어 14년 9개월 만이다. 이날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주재하는 첫 금통위다. 총재가 임명된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리 인상을 결정한 배경으로는 가파른 물가 상승률이 꼽힌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8%로 급등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심지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영향으로 항공·여행 등과 같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각 사
ⓒ각 사

◆ 우리·신한은행, 횡령 손실…‘금융기관종합보험’ 처리 주목

600억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행장 이원덕)과 2억원대 횡령사건에 휘말린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이 '금융기관종합보험(Banker's Blanket Bond)'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를 통한 보험 처리 가능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금융기관종합보험' 상품은 직원이 저지른 횡령, 영업장내 또는 운송중의 현금 및 유가증권 도난으로 인한 손실, 위조 등으로 인한 재산손실 등 금융 사고로 인한 손해를 포괄적으로 보상한다. KB국민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과 대구은행·부산은행·경남은행·전북은행·광주은행 등의 지방은행도 가입돼 있는 상품이다. 일각에선 직원의 횡령으로 인한 손실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상품이 은행권의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은행 자체 손실을 방어하는데, 초점을 두고 보험사는 이를 ‘대위변제’하는 개념으로 보장구조가 설계돼 있지만 내부직원에 의한 고의적인 범죄행위까지 보상하도록 하기 위해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 증권사, 해외주식 '뉴 서비스' 경쟁…‘서학개미’ 잡기 각축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4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9조6,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주식 서비스는 증권사(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 등)들의 수익창출을 위한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이에 각 증권사는 미국주식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해외주식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일평균 국내증시 거래대금은 18조5,5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8조1,901억원) 대비 34.17%(9조6,325억원) 감소한 규모다. 반면, 해외주식의 경우 거래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지난달 29일까지 1,938억달러(약 245조2,539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1,703억달러(약 215조5,487억원) 대비 13.82%(235억달러),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이유로 동학개미(국내증시 개인투자자)가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로 유입되며 투자자의 포토폴리오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 SK, 2026년까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247조원' 투자…'5만명' 채용

SK그룹이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핵심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한다. SK는 이들 3가지 분야의 영어 앞 글자를 따 'BBC'로 약칭하고 이를 키워나갈 5만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SK는 BBC 산업으로 압축되는 핵심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중장기 투자와 고용창출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SK는 오는 2026년까지 BBC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BBC를 키워나갈 5만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키로 했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SK측 설명이다. SK는 인공지능(AI)와 디지털전환(D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반도체라고 보고,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전체 투자 규모(247조원)의 절반 이상(142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또한 전체 투자 규모(247조원) 중 국내 투자만 179조원에 달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

◆ LG, 5년간 106조원 투자·5만명 채용…구광모 "실행 강하게 독려"

LG그룹이 2026년까지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한다. 총 투자액 가운데 43조원은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등 미래성장 분야에 투입한다. 아울러 올해부터 5년간 매년 1만명씩, 총 5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LG는 계열사로부터 5년간 투자 및 채용 계획을 집계해 이러한 중장기 계획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구광모 ㈜LG 대표는 이달 30일부터 한 달간 계열사 경영진들과 함께 '전략보고회'를 열어 중장기 계획을 점검하고 계획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강하게 독려할 예정이다. 투자 계획을 보면 LG는 5년간 106조원을 국내 연구개발(R&D),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하며 투자액 가운데 48조원은 R&D에 쏟아붓기로 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LG는 설명했다. LG는 총 투자액 가운데 약 40%인 43조원을 미래성장 분야에 집행할 예정이다. 그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배터리 및 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 한화그룹, 5년간 37조6천억원 투자…에너지·탄소중립·우주항공 등 집중

한화그룹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37조6,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경제·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들의 경쟁 우위는 더욱 강화하고, 미래 기술 선점과 시장 주도를 위한 미래 기술 내재화 등에 대한 투자가 더욱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한화그룹은 제품뿐만 아니라 핵심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민간 주도의 경제 성장을 지원한다. 특히 20조 원의 국내 투자는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의 3개 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 분야에 약 4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태양광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한국을 고효율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한 에너지 개발 사업영역 확대도 도모한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에너지 안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국제 환경에서 친환경 에너지 공급 기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각오다.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전경. ⓒ넷마블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신사옥 지타워 전경. ⓒ넷마블

◆ 넷마블 '적자 전환' 이유…영업비용 과다 지출·신작 부재, 영업손실 '119억'

넷마블이 올해 1분기 영업비용 과다 지출과 신작 부재, 주요 게임 매출 하락 등의 요소로 10년만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넷마블은 2022년 1분기 ▲매출 6,315억원 ▲영업손실 11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8월 인수한 스핀엑스의 실적이 반영되는 것에 따라 전년 동기(5,704억원) 대비 10.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됐다. 지난해 1분기 넷마블의 영업이익은 619억원이었다. 특히, 넷마블의 올 1분기 영업비용은 6,43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5,161억원)보다 약 24%이상 증가한 것이다. 넷마블은 이 같은 영업비용 증가는 사내 인건비 상승과 지난해 8월 2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스핀엑스의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 인건비는 1,8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434억원) 대비 약 30% 증가했고 마케팅비용은 1,1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776억원) 대비 45% 증가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신작 발매가 늦어진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각 사
ⓒ각 사

◆ 통신 3사 '새 먹거리' 양자암호사업 추진 온도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양자암호 사업을 새 먹거리로 정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다만, 3사는 관련사업 추진방향을 놓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5일 각사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양자난수생성기(QRNG)칩 상용화에 집중한다. SK텔레콤은 QRNG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따라 국방 및 공공시장 진출을 위해 비트리·케이씨에스(KCS)·옥타곤과 손을 잡는다고 이날 밝혔다. QRNG칩은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True Random Number)’를 만드는 기술이다. 제3자가 해킹을 시도해 난수를 탈취해도 패턴이 없기 때문에 해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업계에서는 QRNG칩 시장이 2026년 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은 KCS와 QRNG와 암호통신기능의 반도체를 하나로 합친 ‘양자암호 원칩’(Quantum Crypto chip)을 개발하고 있다. 두 회사는 ‘양자암호 원칩’으로 드론 등 국방 무기체계사업,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 사업,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보안 시장 등의 진출을 추진한다. KCS는 사물인터넷(IoT)기반의 다양한 제품 및 디바이스에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는 암호칩(KEV7)을 독자 개발한 기술기업이다. KEV7 칩은 국정원으로부터 전체 2등급 암호모듈검증(KCMVP) 인증을 획득, 국내 암호칩 중에서 가장 높은 보안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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