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선 방안 미흡에 업계·커뮤니티 비판
- 업계, '권도형 대표 사과부터 제대로 해야할 것'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테라폼랩스가 새롭게 두 번째 루나 코인을 시장에 선보였지만 기존 취약점이 보완되지 않은 '다급한' 출시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폼랩스가 발행했던 가상화폐인 루나·테라 코인은 이달 초 일주일만에 99.99% 폭락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 하지만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루나 코인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자사의 블록체인 지갑 사이트 테라스테이션에서 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찬성율 65.5%ㄹ가 나오면서 테라폼랩스는 지난 28일 자사의 신규 블록체인인 테라2.0을 공개하고 이와 함께 신규 루나(이하 LUNA) 코인을 발행했다. 이어 기존에 발행됐던 루나 코인의 이름을 루나클래식(이하 LUNC)으로 변경했다. 또, 신규 발행된 LUNA 코인의 70%는 기존 LUNC 보유자들에게 무료로 배분했다.
하지만, LUNA 코인의 취약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시장의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루나·테라 코인의 가격이 급락하기 이전 테라폼랩스는 테라 코인과 LUNC가 서로의 가치를 상호 인정하도록 설계했는데 한쪽 코인에 대량 매도가 발생됐을 때 다른 한쪽까지 같이 가치가 하락하는 취약점이 이미 1세대 루나 코인의 폭락을 통해 증명됐기 때문이다.
LUNA 코인 재발행에 대해 일각에서는 테라폼랩스가 LUNA 출시를 통해 결국 '시간끌기'를 하는 것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커뮤니티인 코인판에 따르면 루나 코인 폭락에 따른 비난을 피하기 위해 신규 LUNA를 급히 발행하고 개선방안을 찾기 위한 시간끌기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또 변동성이 커 언제 또 급락할 지 모르는 LUNA 상장으로 투자자들은 '폭탄돌리기'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테라폼랩스가 급하게 LUNA를 내놓은 것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개선점을 내놓지 않은 것도 모자라 제대로 된 사과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교수(정보보호학부)는 "테라폼랩스는 이번 사태를 책임지는 방법에 앞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사과가 선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루나 코인 투자 피해자는 "투자 손실에 대한한 책임보상 없이 LUNA를 다시 발행한 것에 소름이 끼친다"며, "LUNA의 70%를 배분했지만 LUNC 투자자들의 피해를 매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업계도 테라폼랩스가 취약점 개선이 되지 않은 미흡한 상태에서 LUNA를 다시 발행한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남완우 가상화폐평가원 평가위원(전주대학교 교수)은 "현재 사회적 이슈가 너무 큰 관계로 이를 덮기 위해 급하게 새로운 코인을 출시한 것으로도 보인다"며 "루나 사태가 경영 방식의 실수에서 발생했던 사건인데도 테라폼랩스는 기술적으로 우월하다고만 강조하면서 넘어 간다면 제2의 폭락사태는 언제든 재현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LUNA는 이날 3시 기준 1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8일 루나의 상장 가격이 2만2,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 변동의 폭이 굉장히 큰 불안한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상장 당일 LUNA는 오후 6시께 2만4,000원까지 상승했지만 두 시간만에 6,000원대로 급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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