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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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정부가 올해 3분기 5G 중간요금제를 도입한다고 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요금제 선택지가 넓어지고 통신비 인하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 간담회를 통해 통신 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3분기에 도입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5G 요금제는 그간 소비자들의 사용량보다는 높게 측정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과학정보기술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5G 1명당 월평균 트래픽은 27.4GB이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1명당 월평균 트래픽은 44.2GB였다.

하지만, 통신 3사의 5G(정규 요금제 기준)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제공이 10GB이하 혹은 100GB 이상으로 나뉘어졌는데 평균적인 사용량에 가까운 요금제가 없는 바람에 이용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가격의 요금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업계에서도 5G 요금제가 출시 4년차에 접어들었고 전체 이용자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다양한 형태의 요금제가 출시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학계 역시 이번 요금제 도입이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량에 가까운 요금제가 나올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5G 가입자가 이용하기에 요금제가 높게 측정돼 있는 상황"이라며 "5만5,000원에서 7만원 사이의 요금제가 출시된다면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량에 가까운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5G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요금제의 가격이 하락하면 통신사들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통신 3사가 5G 가입자 확대로 인해 실적에서 수혜를 입은 만큼 요금제의 가격 하락이 실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반면, 증권가는 5G 요금제 도입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저가 요금제가 생기더라도 5G 가입자가 증가가 예상되는 것에 따라 요금제의 하락으로 인한 타격이 상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이 고가 요금제 위주로 가입자를 유도해 보급률이 상승한 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평균 아래에 있는 고객들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저가 요금제를 신설하는 형태는 일반적"이라며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으로 끼칠 수 있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G 중간요금제가 도입되면 5G 알뜰폰 이용자가 통신 3사로 이동하는 것이 예상됨에 따라 5G 알뜰폰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5G 중간요금제가 도입되면 통신 3사의 독과점 문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 주장한다.

이와 관련 서 교수는 알뜰폰 이용자들이 통신 3사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독과점과 5G 중간요금제는 도입은 별도의 문제라고 했다.

서 교수는 "만약 이런 부분들을 전부 신경쓴다면 할 수 있는 정책이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정책을 진행하지 않는 것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야기하는 독점 방지법이나 정부에서 다른 조치를 취하는 것을 통해 독과점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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