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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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초과이익환수제 도입, 정밀안전진단 강화,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 재건축 규제를 강화하면서 노후단지의 리모델링 사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이 관련 시장에 진출하거나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리모델링 사업의 선호도가 높아진 데는 재건축 보다 규제가 덜하고 신축아파트 선호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재건축은 준공 30년 이상, 안전진단 등급 D 이하여야 추진 할 수 있는 반면 리모델링은 준공 후 15년, 안전진단 B등급으로도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조합설립 동의 비율, 안전진단 기준, 기부채납 등 기준에서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재건축 보다 비교적 수월한데다 사업에 걸리는 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일례로 지난 2020년 7월 리모델링 추진을 위해 조합을 설립한 목동우성 2차 단지는 이듬해 2월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사업에 속도를 보였다. 리모델링과 재건축 두 사업 모두 착공부터 입주까지 통상 7~10년이 소요되지만 착공 전 단계에서 걸리는 시간에서 차이를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서울 용산 이촌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되며 4,480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서울 용산 이촌강촌 리모델링 사업을 지난 2월 수주했다. 이 사업지 공사비는 4,740억원이다. 이어 4월에는 롯데건설과 각각 50% 지분으로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5,460억원)을 따냈다. 

GS건설은 서울 양천구 목동우성아파트 리모델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수주 사업지는 없다.

GS건설이 지난해 리모델링팀을 신설하면서 ▲문정건영 ▲밤섬현대 ▲신도림 우성1·2차 등 1조원 이상 사업을 공격적으로 수주한 데 비해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GS건설은 올해 입찰과 시공사 선정을 앞둔 사업지가 많은데다 ‘리모델링 Lab'을 신설해 리모델링 기술개발과 연구를 통해 사업지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아직 리모델링 사업 시공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6월 내 다수 리모델링 사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대우건설이 수주에 나서는 리모델링 사업지는 ▲고덕현대 ▲경기 수원시 두산·우성·한신아파트 ▲안양 초원한양아파트 ▲서울 송파 거여5단지 등으로 모두 단독 입찰하면서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포스코건설도 지난 3월 성복역 리버파크아파트 리모델링 시공권을 확보하며 2,384억원을 수주했다. 최근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리모델링 최적화 유니트를 적용한 리모델링 소비자 전용 견본주택을 상설 전시하는 등 리모델링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4년부터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꾸려 현재까지 4조6,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데 이어 올해 초부터는 '1기 신도시 수주 추진반'을 신설해 분당, 일산 등 입주 30년이 도래하는 1기 신도시에서 추진되는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청담신동아파트와 4월 강동구 선사현대아파트 등 강남권 리모델링 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총 6,200억원의 수주고를 누적하고 있다. 연간 리모델링 목표 수주액인 7,000억원의 88.5%를 상반기 내 채웠다.

SK에코플랜트는 쌍용건설과 손을 잡고 인천 부개주공 3단지(4,707억원)를 수주하며 리모델링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리모델링 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고 SK에코플랜트는 처음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 추진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업계가 클린수주를 강조하고 있고 시멘트, 철근, 유연탄 가격 급등과 규제 변화에 대한 외부 변수가 많기 때문에 내실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다수 사업지가 재건축을 비롯해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정권교체 등 요인으로 일정이 조금씩 밀리면서 예상보다 수주 소식이 많지 않다"며 "이달 말을 기점으로 입찰과 시공사 선정을 앞둔 리모델링 사업지가 다수 예정돼 있기 때문에 건설사의 리모델링 수주 실적은 하반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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