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SK에코플랜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SK에코플랜트

- 환경 10곳·에너지 1곳 등 총 11개 기업 투자·인수…주택사업도 성과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SK에코플랜트가 환경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명을 변경한 지 1년 1개월이 지났다.

SK에코플랜트는 주력분야로 내세우고 있는 친환경사업에서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둔 만큼 몸값을 올리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은 숙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5월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선도하는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이 되기 위해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에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를 합성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023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기술혁신기업과의 M&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0년 국내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했다.

국내에 이어 해외 환경·에너지 시장으로도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날 기준 SK에코플랜트가 지분을 투자·인수한 환경기업은 지난해 7곳, 올해 3곳 등 총 10곳이다. 또 해상풍력발전 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인 삼강엠엔티를 인수해 에너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싱가포르의 전기·전자 폐기물기업 테스(TES)와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테스는 세계 최다 거점을 보유한 전기·전자폐기물(E-Waste) 기업이다. 테스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IT기기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등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어 지난달 9일에는 폐기물처리업체 '제이에이그린' 지분 70%를 인수한 데 이어 같은 달 22일에는 센바이로 최대주주 ‘카자나(Khazanah)’와 최대 국영 종합환경기업 ‘센바이로(Cenviro)’ 지분 30%를 인수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알렸다. 센바이로는 말레이시아 반도에서 유일하게 지정폐기물 소각·매립장을 운영하며 연간 10만톤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종합환경기업이다. 

이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현재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다.

SK에코플랜트는 태양광 발전 사업과 관련 지난해 4월 민간 건설사 최초로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프로그램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등록해 국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올해 1월 베트남 지붕 태양광 전문 기업 ‘나미솔라(Nami Solar)’와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했다. 4년간 총 2억달러를 투자해 250MW 규모 지붕 태양광을 조성한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5건 수주했다. 총 117.3MW규모다. 이달 초에는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4.2MW 규모 ‘북평레포츠센터 연료전지 발전소’에 SK에코플랜트가 자체 개발한 열 회수 모듈이 탑재하고 전력과 열을 동시에 공급한다, 또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연료전지 발전사업’(59.4MW)도 수주했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환경·에너지 기업 전환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기존 사업이었던 건설과 주택사업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주택사업부문에선 올해 민간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전국 약 1만1,200가구 가량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8,802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실적(4,263억원)의 두 배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월 인천 효성뉴서울아파트(1,201억원)와 숭의현대아파트(921억원)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 4일과 5일 각각 포항 용흥4구역 재개발(2,368억원)과 대전 법동2구역 재건축(2,006억원) 사업을 따냈다.

리모델링 시장에도 진출했다. SK에코플랜트는 리모델링 전통강자로 꼽히는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천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4,703억원)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 지분은 49%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신규 도시정비사업 영역 진출과 더불어 수도권 중심으로 수주범위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SK에코플랜트는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IPO에 앞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부채비율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3곳을,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2곳을 선정한 상태다.

SK에코플랜트는 신용등급,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200%포인트 넘게 부채비율을 축소한 데 이어 올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약 1조원 규모 자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올해 1분기 기준 SK에코플랜트의 부채는 지난해 같은 기간(6조9,081억원)보다 1,046억원(1.5%) 늘어난 7조127억원이다. 부채 비율은 572%에서 362%로 210%포인트 가량 줄었다. 올해 1분기 자산은 8조9,478억원이며, 자본은 1조9,351억원이다. 2021년 1분기 자산은 8조1,139억원이며, 자본은 1조2,057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5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약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위한 '주요사항 보고서(유상증자결정)'를 공시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총 94만주다.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하고 발행 대상자는 한국투자증권과 특수목적법인(SPC)인 키스도미노제일차, 엠에스도미노제일차이다.

납입일은 오는 29일까지다. 이번 상환전환우선주는 상환권을 발행 회사가 보유하고 있어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자본으로 분류된다. 조달된 자금으로 SK에코플랜트는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된 자금으로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할 방침"이라며 "신용등급,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 상환전환우선주 발행과 더불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약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추진 중"이라며 "전환우선주 발행은 기관투자가들의 심의가 끝나는 7월 초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당초 모집금액을 상회해 차질없이 투자금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