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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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추정치 8조9,047억

- KB금융, 2조7402억…1년 전보다 9.7% 증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그룹별 핵심 계열사인 은행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고, 순이자마진(NIM) 호조세가 역대급 순이익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엔 전년 대비 실적반등을 이뤄내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저원가성 예금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자금조달 비용도 늘 수 있는 데다 새 정부가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를 억제하는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취약계층의 가계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오는 9월로 재차 연장되면서 부실화 가능성에 따른 충당금 적립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금융의 누적 순이익 추정치 합산 규모는 8조9,047억원이다. 9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 금융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각 사별 상반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KB금융이 2조7,4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전년보다 7.8% 오른 2조6,507억원의 실적을 낼 예정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 1조8,620억원, 1조6,518억원을 기록해 각 5.8%, 14.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시장금리 상승기…“예대금리차·NIM 개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한·미 기준금리는 연 1.75%(미국 기준금리 상단 기준)로 같아졌다. Fed는 여전히 고강도 긴축을 예고하고 있어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시간문제다. 한국은행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은행은 금리 상승을 기폭제로 모회사인 각 지주사 실적 경신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은 시장금리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는데, 곧장 은행권 예대금리(예금-대출)차를 늘려 이자이익과 NIM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분기 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은행의 NIM은 평균 0.05%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 은행의 NIM 상승폭이 0.07%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취약계층의 가계대출 상환유예 조치가 9월까지 연장됐는데, 금리인상기인 만큼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 수 있다”면서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부실채권 리스크를 대비해 쌓는 자금을 말하는데, (적립규모가 늘어난다면 하반기 들어서) 은행의 순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B금융지주과 신한금융지주가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2분기 실적만 보면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사옥 매각대금 4,600억원 가량이 일회성 이익으로 반영돼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약 1조7,000억원으로, KB금융의 순이익 추정치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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