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가격의 끝'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4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가격의 끝'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 이마트, 생활비 부담 경감 ‘가격의 끝’ 프로젝트 돌입

- 롯데마트, 강성현 대표 직속 ‘물가 안정 TF' 운영 중

- 홈플러스는 1월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 연중 가동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최근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자 대형마트들이 이를 덜기 위한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앞으로 1년의 예상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말 3.3%를 기록하며 2012년 10월 이후 10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도 3.4%로 2013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대형마트들이 최저가 상품을 준비하고 물가 안정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마트는 국민 생활비 부담을 덜겠다는 목표로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이마트에서 장보는 게 가장 저렴해서 확실히 이득’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겠다는 포부다.

이마트는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주요 상품들의 가격을 내리고 상시 최저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싸게 공급한다는 대형마트 업(業)의 본질에 충실한다는 의미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고물가로 근심이 커진 고객들의 부담을 덜고자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이마트에 가면 김치 계란 등 나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상시 최저가’ 첫 단계는 ‘40대 필수상품’ 가격 인하다. 온·오프라인 구분없이 이마트 매장 및 SSG닷컴 이마트몰(점포배송상품 기준)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 이마트는 고객들이 일상에서 많이 먹고 사용하는 필수상품군을 선정하고 상품군별 대표상품을 업계 최저가로 공급한다.

40대 필수상품은 우유 김치 등 가공식품 17개, 계란 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 비누 등 일상용품 16개로 이뤄졌다. 이밖에도 ▲코카콜라(1.8L) ▲서울우유(1L) ▲신라면(5입) ▲CJ햇반(210g, 12입) 등도 이번에 가격을 내렸다. 방향제 페브리즈(화장실용, 2입)와 칫솔 메디안듀얼이팩션칫솔(5입)은 종전 가격 대비 30~5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마트는 ‘필수상품 최저가’ 이외에도 적극적인 가격 대응을 펼쳐 고객 부담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40대 품목과 별개로 500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 관리를 실시한다.

롯데마트도 지난 3월부터 강성현 대표 직속으로 ‘물가 안정 TF'를 가동하고 가격관리팀(Pricing팀)을 운영하고 있다. 프라이싱팀은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과 각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분석을 통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가격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물가관리를 집중적으로하는 팀이다.

특히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에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 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신선 및 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실생활에 민감할 수 있는 상품 가격에 대한 방어를 통해 가계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을 두고 있다. 매주 목요일 또는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매가를 조정하거나 대안책을 찾고 있다.

상품별 환경 변화에 따른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상품을 사전에 캐치해 산지 및 수입국 다변화, 스펙 변경 등 대안책을 준비하고 있다. 사전 가격 예측으로 대체 상품을 준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킨 대표적인 상품이 ‘캐나다산 돼지고기’다.

롯데마트 MD는 올 초부터 5월께 국내 삼겹살 가격이 100g당 4,000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연초 캐나다 업체와의 릴레이 협의 끝에 작년보다 거의 3배 가량 삼겹살 물량을 선점했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상품 기준의 틀을 깨는 역발상을 통해서도 판매가격의 안정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 MD가 물가안정 TF와 함께 블루베리 최종 판매가를 방어함과 동시에 농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을 찾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그 동안 취급하지 않던 작은 사이즈의 블루베리를 판매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 그 사례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의 블루베리 납품 기준인 14mm(알당)보다 사이즈가 작은 블루베리의 상품화를 통해 일반 상품 대비 40%가량 저렴하게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한주에 한번씩 전단을 발행해 주 단위의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서 인상이 예상되는 품목은 회사의 자원을 투입해 물량 확보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판매가 상승을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가격 최종 방어선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1월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에 돌입하고 이를 연중 프로젝트로 진행중이다. 먹거리, 생필품 등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주요 상품을 총망라해 최적가로 선보여 물가 상승에 대처하고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전개한 지난 1월 13일부터 6월 12일까지 홈플러스 온라인 주문량은 약 25% 급증했다.

이에 더해 홈플러스는 오는 6일까지 고객 수요가 높은 신선식품, 신선 가공식품 등을 최대 50% 할인한 가격에 선보이는 ‘긴급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지선 홈플러스 신선가공팀 과장은 “병, 캔, 파우치 등 개별 포장된 가공식품류에 대한 면세 전환 조치에 따라 홈플러스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판매가 인하 조치를 했다”며 “앞으로도 물가 방어 최전선에서 대형마트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고객 장바구니 물가 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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