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지난 4일 마감된 정부의 5G 주파수 할당 사업에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입찰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KT와 같이 100㎒의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에 따라 통신3사의 경쟁이 가속화 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3.40~3.42㎓ 대역의 5G 주파수 20㎒폭에 대해 LG유플러스만 신청서를 제출했다 밝혔다. 이번 달 안에 이뤄지는 과기정통부에 심사 결과에 따라 주파수 할당이 확정되면 LG유플러스는 오는 11월1일부터 주파수를 할당받아 2028년까지 사용하게 된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기지국 1만5,000개 설치 등 할당조건을 맞춰야 한다.

이번 사업에 SK텔레콤과 KT가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대역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3.60∼3.70㎓, 3.50∼3.60㎓ 대역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번 주파수를 할당 받으려면 서로 떨어져 있는 대역을 묶어서 쓰는 '주파수 묶음(carrier aggregation)'을 위한 투자가 불가피한 것이 그 이유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기존 3.42∼3.50㎓ 대역을 사용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투자 없이 업데이트를 통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할당된 주파수가 LG유플러스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투자를 하기 용이하다"고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여러가지를 고려해본 결과 자사에 큰 이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이번 주파수 신청 할당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역폭의 강화는 통신품질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LG유플러스 이용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통신3사간에 품질 경쟁도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다만 학계는 도심 지역에서는 5G 시스템이 대부분 구축 됐기 때문에 통신품질이 극적으로 달라지지 않고 품질 경쟁도 크게 가속화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민수 한양대학교(경영학부) 교수는 "도심 지역에서는 5G 시스템이 대부분 구축이 되어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농촌 지역에서 통신품질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가 LG유플러스만 사용하기 용이한 주파수를 할당했기 때문에 차별이 아니냐는 주장도 잇따른다. 이에 SK텔레콤과 KT는 1.5만 기지국 추가 등 할당조건 이행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3.7㎓ 대역의 주파수 할당을 추가적으로 신청했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과 KT가 요청한 사항들을 절차에 맞춰 잘 처리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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